‘送年不似送年(연말인데도 전혀 연말기분이 나지 않는다)’ 무인년(戊寅年 ) 한해를 보내고 있는 청와대 정경이다.감기 몸살의 뒤끝인 탓인지,아니면 아직도 나라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음인지 金大中대통령 스스로도 송 년의 소회조차 피력하지 않고 있다.해마다 쓰던 신년 휘호도 올해는 없다.늘 그래왔던 것처럼 이것 저것을 챙기는 일상의 연속이다.
지난 추석때는 그래도 조그마한 선물꾸러미를 들고 이방 저방을 들락거리던 직원들의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朴智元대변인만이 공보수석실 직원들 에게 멸치를 돌렸고,일부 비서관들은 새해 수첩과 넥타이를 선물했다.뚝 떨 어진 ‘송년 추위’는 그렇지 않아도 한기가 도는 청와대 연말풍경을 더더욱 적막하게 만들기까지 한다.다만 청와대 경내 관람객,그것도 겨울로 접어들 면서 200∼300명 수준으로 현저히 줄어든 단체손님들만이 외견상 청와대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대신 직원들 사이에 서로 예쁜 카드를 주고 받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매일 보는데 무슨 카드냐’는 질문에 한 비서관은 “올 한해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에 서로 위로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그래서인지 카드는 앞장 을 열면 장미 꽃다발이나 활짝 웃는 그림이 툭 튀어나오는 장난기어린 것이 많다.정말 지난 한 해를 돌아보노라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이 많 다.만년 야당에서 청와대로 입성했다는 기쁨도 잠시,이제는 솔직히 쉬고싶은 심정이라는 게 이들이 털어놓는 한결같은 푸념이다.
대부분의 직장이 오전에 업무를 끝내는데,청와대 종무식은 31일 오후 4시로 예정되어 있다.각 수석실별로 갖는다고 한다.金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신정 연휴를 하루로 줄이고 새해 2일부터 정상근무를 하라는 지시가 미친 여파로, 송년의 설렘을 누그러뜨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내년도 나라살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낮게 깔린 겨울하늘 만큼이나 송년을 맞는 청와대 직원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 는 것 같다.
정치팀차장 yangbak@daehanmaeil.com [정치팀차장 yangbak@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신 청 721-5544)
지난 추석때는 그래도 조그마한 선물꾸러미를 들고 이방 저방을 들락거리던 직원들의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朴智元대변인만이 공보수석실 직원들 에게 멸치를 돌렸고,일부 비서관들은 새해 수첩과 넥타이를 선물했다.뚝 떨 어진 ‘송년 추위’는 그렇지 않아도 한기가 도는 청와대 연말풍경을 더더욱 적막하게 만들기까지 한다.다만 청와대 경내 관람객,그것도 겨울로 접어들 면서 200∼300명 수준으로 현저히 줄어든 단체손님들만이 외견상 청와대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대신 직원들 사이에 서로 예쁜 카드를 주고 받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매일 보는데 무슨 카드냐’는 질문에 한 비서관은 “올 한해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에 서로 위로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그래서인지 카드는 앞장 을 열면 장미 꽃다발이나 활짝 웃는 그림이 툭 튀어나오는 장난기어린 것이 많다.정말 지난 한 해를 돌아보노라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이 많 다.만년 야당에서 청와대로 입성했다는 기쁨도 잠시,이제는 솔직히 쉬고싶은 심정이라는 게 이들이 털어놓는 한결같은 푸념이다.
대부분의 직장이 오전에 업무를 끝내는데,청와대 종무식은 31일 오후 4시로 예정되어 있다.각 수석실별로 갖는다고 한다.金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신정 연휴를 하루로 줄이고 새해 2일부터 정상근무를 하라는 지시가 미친 여파로, 송년의 설렘을 누그러뜨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내년도 나라살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낮게 깔린 겨울하늘 만큼이나 송년을 맞는 청와대 직원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 는 것 같다.
정치팀차장 yangbak@daehanmaeil.com [정치팀차장 yangbak@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신 청 721-5544)
1998-12-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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