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野 붕괴 공작”…정국 급랭/李會晟씨 긴급체포이후 정국전망

한나라“野 붕괴 공작”…정국 급랭/李會晟씨 긴급체포이후 정국전망

류민 기자 기자
입력 1998-12-11 00:00
수정 1998-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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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비주류 “당과 무관… 李 총재 개인적인 일” 냉담/與 “검찰이 할 일” 반응속 국회운영 차질 우려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동생 會晟씨가 ‘국세청 불법모금 사건’(稅風)과 관련해 10일 긴급 체포되면서 정국이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

李씨 체포는 특히 각종 민생·개혁법안 처리등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정치현안이 많이 남아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정치권 빅뱅의 신호탄이 아니냐”며 향후 수사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풍’ 주모자에 이어 당국이 ‘판문점 총격요청사건’(銃風)관련 혐의자를 곧 소환할 거라는 방침도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李씨의 긴급체포와 관련,“일상적인 통치행위로 총풍사건 관련자도 곧 소환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때에 따라서는 李會昌 총재와 대선당시 李총재의 측근에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일각에서 李씨구속을 한나라당 ‘미래’로 직결시키려는 것도 그런 연유다.

李씨의 구속이 야당의 ‘붕괴조짐’으로 이어지면 정치권이 대격변에 휘말릴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정치권은 李씨의 구속이 어떤 식으로든 향후 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자민련은 정기국회를 무대로 한 시급한 현안처리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한나라당은 李씨의 체포를 “야당붕괴의 계획된 수순”이라는 식으로 공세를 취하지만 정파별로 ‘반(反)李전선’에 이용할 움직임을 보여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李총재 흔들기’에 명분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趙世衡 국민회의총재대행은 이날 회견에서 “검찰이 알아서 하는 일이며 우리는 말하기 어렵다”며 공식논평을 삼갔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국회운영에 큰 부담이 될 것”(朴俊圭 국회의장),“어떤 식이든 정국에 영향을 줄 것”(韓和甲 총무)이라는 반응도 나와 李씨 체포 시기가 부적절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나라당 ‘반(反)李會昌’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李漢東 徐淸源 의원측은 “당과 李총재 개인을 분리시켜 당 전체가 ‘범죄집단’이라는 국민들의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며 화살을 李총재측에 돌리려는 움직임이다.

李씨의 긴급체포로 당장 남은 정기국회 운영은 ‘파행’이 예상된다.

여야간 논란중인 규제개혁 관련 법안 일괄처리,교원정년 단축및 교원노조 합법화,특검제 도입 등 쟁점법안들은 물론 여권이 치중하고 있는 각종 민생·경제개혁 관련 법안들의 회기내 처리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柳敏 rm0609@daehanmaeil.com>
1998-12-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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