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새 지도체제 출범 성격과 전망/李會昌호 홀로서기 나섰다

한나라 새 지도체제 출범 성격과 전망/李會昌호 홀로서기 나섰다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1998-11-27 00:00
수정 1998-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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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舟와의 정치적인 섭정관계 털고/사실상 수석부총재 金德龍과 연대/허주계·비주류 움직임이 변수로

26일 확정된 한나라당 새 지도체제의 골간은 ‘李會昌­金德龍연대’의 출범이다.金德龍 부총재가 전직 부총재로서 사실상 ‘수석부총재’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이는 李會昌 총재가 정치 입문 이후 줄곧 ‘버팀목’으로 삼은 ‘李會昌­金潤煥연대’의 퇴조를 의미한다.

허주(虛舟:金潤煥 전 부총재)와의 연대가 현실적으로 특정 지역이나 수구(守舊)세력과의 공생관계로 비춰졌다면 金德龍 부총재와의 협조체제는 ‘개혁연대’를 상징한다.李총재가 전국위를 정치적 선택의 갈림길로 활용한 셈이다.

물론 부총재단 인선과정에서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과 金潤煥 李漢東 전 부총재 등이 배제된 것은 막판 金潤煥 전 부총재의 갑작스런 고사(苦辭)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그러면서도 李총재쪽은 “결과적으로 오히려 홀가분하게 됐다”는 반응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한 측근은 “언제까지 허주의 등에만 업혀 다닐 수는 없지 않느냐”며 “李총재가 허주와의 정치적 섭정관계를 털어버리고 개혁성으로 재무장해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조만간 단행될 후속 당직개편에서도 李총재의 ‘친정체제’가 강화될 것임을 암시한다.

그러나 ‘李會昌­金德龍연대’의 출범이 대구·경북이나 李총재쪽 허주계 인사들의 소외와 동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점이 李총재에게는 ‘위험부담’이다.李총재가 공공연히 대구·경북을 정치적 지지기반으로 활용해온 터여서 더욱 그렇다.‘9인 부총재’ 가운데 허주쪽이 요구한 李相得 의원은 ‘선수(選數) 부족’으로 빠지고 대구·경북 출신으로는 여성몫인 朴槿惠 의원이 유일하다.

특히 부총재단에 대리인을 내세운 李漢東 전 부총재와 막판 인선과정에서 제외된 徐淸源 의원 등 비주류도 “李총재가 독선과 독주로 나간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합당정신을 명분으로 부총재 2석을 끈질기게 요구하다 거부당한 옛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반발도 상존하고 있다.李총재의 정치력과 정치 신의를 빌미로 언제든 거센 역풍이 불어닥칠 수 있는 상황이다.때문에 李총재쪽은 “위기는 곧 기회”라면서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표정이다.
1998-11-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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