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분야(IMF시대의 자화상:7)

교육 분야(IMF시대의 자화상:7)

주병철 기자 기자
입력 1998-11-18 00:00
수정 1998-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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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제 전반에 대한 의식조사/72%가 자녀 과외… 비용은 약간 감소/“부모들 자녀 교육열 지나치다” 87%/“대입제도 대학자율에 맡겨야” 66%

요즘 부모들 10명 가운데 9명가량은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다소 지나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즘 부모들의 교육열이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7.4%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에 ‘평소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으냐’는 질문에는 46.9%만 ‘그렇다’고 답해 상반된 시각차를 보였다.

응답자들은 또 ‘대학교육이 성공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41.7%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응답도 35.2%나 됐다. 학력별로는 고졸·대재·대졸이상의 고학력자가 40%안팎인 반면 중졸은 49.7%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초·중·고교 교육의 충실정도에 대해서는 19.5%만이 ‘그렇다’고 답해 학교교육에 불만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학교교육의 연한(초등학교 6년,중학교 3년,고등학교 3년,대학교4년)에 대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조사됐다. ‘현재 교육 연한이 알맞게 구성되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6.8%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인문계 고등학교의 보충수업에 대한 의견’으로는 전체의 62.2%가 ‘학생들이 판단하여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대입을 위해서는 약간 강제적이더라도 보충수업을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도 24.3%나 됐다.

교사의 지위와 관련,‘교사를 존경하느냐’는 질문에 29.2%만이 ‘존경한다‘고 답했으며 교사들의 근무여건에 대해서는 36.3%가 ‘근무여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신규교원 인사적체 해소방안으로는 ‘노령이나 실력이 모자란 교원을 명예퇴직시켜 신규교원으로 보충해야 한다’가 53.7%,‘교원수 증원으로 신규교원의 적체를 해소해야 한다’가 44.9% 등으로 나타났다. ‘교원정년 단축’은 1.3%에 불과했다.

향후 대학입시제도는 대학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66.9%였다.

한편 응답자들의 66.3%가 ‘입시가 어떤 방식으로 바뀌든 현재의 교육 현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해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불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朱炳喆 bcjoo@daehanmaeil.com>

◎자녀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기대치/“자녀가 연예인 희망땐 허락” 82%/자녀 교육정보·희망직업은 절반이상이 “본인 원하는 대로”

‘자녀를 어디까지 교육 시키고 싶느냐’는 질문에 56.5%가 ‘자녀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답해 자녀의 장래에 대해 자녀에게 자율성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학까지’와 ‘대학원및 유학까지’라는 응답도 26.7%와 14.7%로 각각 나타나 자신의 자녀가 대학교 이상의 학력정도는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심리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20∼30대의 젊은층과 미혼의 경우 자녀 교육에 관해 자녀의 의향을 존중하겠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40∼50대와 학력이 낮을수록 고학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갖기를 희망하는 직업’이라는 항목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가 57.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자녀를 교육시키고 싶은 정도’에서 자녀의 의사를 존중하는 경향이‘희망하는 직업’에 있어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응답자가 같은 부류인지는 입증되지 않았다.

‘자녀가 탤런트나 가수가 되기를 원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10명 가운데 8명이 허락하는 추세였다. 자녀가 연예인이 되기를 원하는 부모는 1.2%에 불과했으나 자녀가 탤런트 가수 등 연예인이 되기를 원한다면 ‘본인의 의사대로 맡긴다’(57.4%),‘해 보라고 할 것 같다’(18.4%),‘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 같다’(6.7%) 등으로 나타나 전체의 82.5%가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과외와 사교육비/1人 한달 사교육비 15만6,000원/작년보다 1만6,000원 줄어/학습지교육 35%로 최다

올들어 우리나라 학부모는 자녀 한명의 한달 사교육비로 15만6,000여원을 지불하고 있다. 이는 지난 해 한달 평균 사교육비(여러 자녀가 있을 경우 맏이를 기준) 17만2,000원으로 나타나 IMF이전에 비해 11만∼20만원,21만∼30만원대의 고액과외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사교육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만원대 안팎의 저액과외는 오히려 늘어났다.

과외공부 여부와 관련해서는 초·중·고에 재학중인 자녀의 학부모 72.7%가 어떤 형태로든 자녀에게 과외공부를 시키고 있다고 답했으며 과외교육형태로는 ‘학습지 교육’이 35.4%,‘보습학원’ 30.3%,‘예능학원’ 23.7%,‘개인과외’ 6.0%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IMF이전과 비교해 볼때 각 가정의 실질소득이 감소해 개인과외와 보습학원을 통한 과외교육은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습지 교육을 시키는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촌지를 건넨 경험/학부모 31% “촌지 준 경험 있다”/교육·소득 높을수록 많아/82%가 “반드시 없애야”

우리나라 초·중·고에 재학중인 자녀의 학부모 31.3%가 촌지를 건넨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명에 1명꼴로 촌지를 건넨 셈이다.

촌지를 건넨 시기(2번 이상도 포함)는 ‘학기초’가 59.7%로 절반이상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스승의 날’(36.1%),‘학기말’(24.5%),명절(7.5%),‘소풍갈때’(6.6%)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직업별 등으로 보면 40∼50대,전업주부 및 자영업자,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촌지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에게 촌지를 주지 않으면 자녀에게 불이익이 온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27.7%가 동의했으며 21.0%는 촌지를 주지 않더라도 불이익이 오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었다. 전체의 51.3%가 ‘잘 모르겠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주목되는 대목은 연령과 학력이 높을수록,화이트칼라·직장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촌지를 주지 않을 경우 ‘자녀에게 불이익이 올 것’이라는 견해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가 교사에게 촌지를 주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2.2%가 ‘치마바람 등 부정적인 면이 있으므로 근절해야 한다’고 답했다. ‘촌지에 대한 교사의 압력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80.1%가 ‘없다’고 답해 압력이 없는데도 촌지를 주는 상당수 학부모의 이중성을 대변했다.

촌지를 공식적인 기부금형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의견으로는 68.6%가 ‘공식적인 기부금제는 학부모에게 이중고로 작용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22.3%는 음성적으로 주고받던촌지를 양성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998-11-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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