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부채 탕감액 축소 배경

기아 부채 탕감액 축소 배경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8-11-06 00:00
수정 1998-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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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일부 채권銀 반발 무마/포드 탕감액 기준 현대 설득

기아·아시아자동차의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은 왜 하필이면 현대가 당초 요구했던 7조3,000억원의 부채탕감액 중 축소 규모를 1,300억원으로 산출해 냈을까.

산은은 지난 달 19일 기아·아시아자동차 낙찰자로 현대가 선정되자 ‘의외’라고 생각했다.정부와 마찬가지로 채권단도 내심 외자유치 등을 위해 “포드가 낙찰자로 선정됐으면…”하고 기대했었다.

산은이 현대가 요구한 부채탕감액을 조금이라도 줄이기로 마음먹은 것은 채권단 내부 의견조율 과정에서 일부 금융기관들이 반발한 것이 작용했다.채권단 대표의 체면을 살리고,채권단의 동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현대와의 협상이 불가피하다고 여겼다.

현대와의 협상은 산은 李瑾榮 총재가 직접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李총재는 “채권단이 동의하지 않으면 낙찰이 무효화 된다”는 점을 내세워 매끄럽게 기아처리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현대와 채권단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득했다.

부채탕감액 축소 규모 산출을 위해 포드가 제시했던 입찰 내용을 잣대로 활용했다는 것이 산은의 설명이다.산은 고위 관계자는 “포드가 부채상환률을 현대보다 높게 제시한 것이 부채탕감액 축소 규모를 산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현대는 부채탕감 부문을 제외하고는 포드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 점에 착안,현대가 모든 부문에서 포드보다 앞섰다는 명분을 얻기로 했다.현대가 입찰참여 4개 업체 중 부채탕감 요구액을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1,300억원을 축소했다는 얘기다.<吳承鎬 기자 osh@seoul.co.kr>
1998-11-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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