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나라서 새 생명을…”/조선족 심장병어린이 21명 입국

“할아버지 나라서 새 생명을…”/조선족 심장병어린이 21명 입국

입력 1998-10-16 00:00
수정 1998-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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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의료기술 열악/치료비 부담에 고통/오늘부터 5곳서 수술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중국 조선족 어린이 20명과 한족 어린이 1명등 21명이 한국어린이보호회(회장 李培根)의 초청으로 15일 오후 2시55분 대한항공 860편으로 입국,무료 심장수술을 받는다.

중국 옌볜(延邊)에 살고 있는 이들 어린이는 상태가 위급한 데도 현지의 열악한 의료기술과 치료비 부담 때문에 지금까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한국어린이보호회는 지난해에도 중국 조선족 어린이 등 19명을 초청,새 생명을 안겨줬다.

이날 입국한 어린이들은 서울대병원,서울 중앙병원,삼성 서울병원,연세대 세브란스,부천 세종병원 등 5개 병원으로 옮겨져 16일부터 정밀검사 뒤 심장수술을 받는다.무료수술 행사는 이들 병원 외에 제일생명과 국민카드 등 기업체가 후원하며 항공편은 대한항공이 무료로 제공했다.어린이들은 다음달 8일 퇴원하면 13일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자선의 밤 행사에 참석하고 롯데월드,신세계백화점,63빌딩,서울대공원 등에 나들이한 뒤 15일 중국으로 돌아간다.현나양(14·중국 지린성 옌지시)은 “수술을 하고 중국으로 돌아가면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고 싶다”고 말했다.4살 함태룡군의 어머니 崔玉順씨(55)는 “조국의 도움으로 아들의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됐다”면서 “뭐라고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金性洙 기자 sskim@seoul.co.kr>

1998-10-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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