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에 한수 배워라”/삼성경제硏,국내 은행에 질타

“외국계 은행에 한수 배워라”/삼성경제硏,국내 은행에 질타

박은호 기자 기자
입력 1998-10-15 00:00
수정 1998-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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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상반기 6조7,235억 적자.경영권 주체 명확치 않아.수익성보다 수신고에 치중.온라인부문에 집중 투자/외국계銀­38개 지점 5,155억원 흑자.조직원 각자 전문성 계발.우량기업 등에 신용 대출.하드위에­SW효과적 결합

‘외국계 은행에 한 수 배워라’

올 상반기 국내은행과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같은 시장(한국),같은 조건(IMF 체제)에서 경쟁했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국내은행(22개)은 6조7,235억원 적자,외은지점(38개)은 5,155억원 흑자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은행,왜 부실이 많은가’라는 보고서에서 판이한 경영행태를 비교하고 “모든 점에서 외은지점을 벤치마킹(Bench Marking)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영개념을 분명히 하라=국내은행은 주인이 없는 탓에 경영권이 명확하지 않다. 정부의 입김으로 은행의 공공성을 지나치게 강요당하기도 한다. 상층부의 결정이 절대적인 관료적 조직체제로 전문가보다는 일반 관리자 양성에 주력하는 것이 문제다.

반면 수평적이고 분권화된 조직의 외은지점은 주주와 고객 개념을 중시하며조직원 각자의 전문성 계발을 유도한다.

◇양(量)보다 질(質)이다=국내은행은 수익성보다 수신고에 치중하고 고객을 선별적으로 관리하는 차별화 전략도 없다. 광범위한 기업들을 상대로 담보위주로 대출하는 것이 국내은행의 특징이라면 외은지점은 미래의 현금 흐름을 면밀히 분석,소수 우량은행에 집중적으로 신용대출한다. 예금에 따라 고객을 관리하는 개인금융(Private Banking)에 능해야 하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라=국내은행은 온라인 위주의 전산망 구축 등 하드웨어 투자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정보 축적에는 소홀하다.

신상품 개발도 기존상품의 유형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은지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효과적으로 결합,고객의 신용평가와 대출때 판단 근거로 적극 활용한다. 또 국내은행과 달리 외은지점은 자산운용 부서와 위험관리 부서를 구분,독립시켜 상호견제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朴恩鎬 기자 unopark@seoul.co.kr>
1998-10-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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