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도자/知詵 스님·백양사 주지(서울광장)

21세기 지도자/知詵 스님·백양사 주지(서울광장)

지선 기자 기자
입력 1998-10-03 00:00
수정 1998-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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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역에 걸쳐 치러진 총선거에서 사민당이 기민당을 노르고 승리하였음을 보도를 통해 접하였다.16년동안 독일 총리로서 비스마르크에 비교되던 콜 총리가 그 영광의 역사를 마무리하고 물러났다.

언론을 통하여 보도된 내용을 접하면서 독일 국민들 모두가 승리하는 선거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를 생각해 본다.콜 총리는 89년 독일 통일을 이끌었고,21세기 유럽을 만들어가는 유렵연합 건설의 핵심 인물이다.선거에서 콜 총리의 업적을 뒤로한 채 사민당은 승리하였고,콜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조차 낙선하는 수모를 겪었다.(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 의해 의원직은 계속 유지)

독일이 1,2차 대전의 패전 후에도 세계를 이끌어 가는 리더국가로서 건재한 이유가 여기에 있음을 느낀다.아무리 업적이 뛰어나고 그가 갖고 있는 카리스마가 비스마르크에 비유된다 할지라도 새시대의 요구를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음을 독일 국민들은 판단하였고,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무릇 선거를 통해 여야간의 정권이왔다 갔다하고,좌우를 넘나드는 이념의 스펙트럼이 유연할 때만이 국민들은 시대에 맞는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가질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독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민족의 통일을 이루어야 할 것이고,통일 이후 통일국가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강을 건널 때의 선장과 강을 건넌 이후 고지를 향하여 진군하는 지도자가 다르듯이 독일 국민들은 통일 이라는 강을 건널 때는 콜 총리를 선택하였고,강을 건넌 이후 21세기라는 고지를 향할 때는 사민당의 슈뢰더를 선택하였다.이것은 독일만의 바람이 분명아니다.멀리는 미국이,가까운 시기에는 프랑스·영국이 21세기로 국가와 민족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택하였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분단 이후 최초로 여야간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졌지만 21세기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하는 자괴감이,아니 지도력이 검증된 인사가 “나 여기있소”하는 자신감이 있는가 하는 자괴감이 물밀 듯 밀려오고 있다.

○화합정신이 제1덕목

통일을 준비하고,21세기를 향한 지도자의 첫째 덕목은 화합이다.부처님께서도 나라를 이끌어가는 첫째 덕목을 주변사람들과 항상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려 하는가,어른들을 공경하고 약한 자를 배려하는가 등의 화합을 주요 골자로 하셨다.분단 조국의 총체적 모순속에서 대립과 분열을 종식시킬 수 있는 고민과 실천속에 미래를 이끌어갈 대안의 가치를 갖춘자만이 국민들을 뭉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덕목은 젊음이다.이것은 나이의 많고 적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수십년을 갈등과 분열의 토대에서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온 이들에게는 미래를 향한 가치가 도대체 나올래야 나올 수 없다.

지금 이땅에서 분단과 지역감정을 양날개로 하여 온갖 출세를 위해 추하게 살아온 사람들,좋은 세상 만들자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핍박을 주던 사람들은 참회하고 반성해야 한다.먹을만큼 살면 그만이지 무얼 더 해먹겠다고 난리들인지…?
1998-10-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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