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통령 경제회견­정치권·재계 반응

金 대통령 경제회견­정치권·재계 반응

오풍연 기자 기자
입력 1998-09-29 00:00
수정 1998-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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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희망의 메시지… 초당적 협력을”/野­“근본대책 미흡… 대국민 홍보용”

여야는 28일 金大中 대통령의 ‘경제 특별기자회견’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권은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한 반면 한나라당은 “집권 초기의 경제청사진을 반복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깎아내렸다.

특히 金대통령의 정치개혁 의지 천명과 관련,여권은 “국민과 더불어 개혁작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다짐한 반면 야권은 “야당파괴,표정사정임에도 이를 부인하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위”라며 야당파괴 중지를 거듭 촉구했다.

▷국민회의◁

鄭東泳 대변인은 성명에서 “金대통령의 ‘경제 특별기자회견’이 개혁 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현실은 어렵지만 미래는 희망이 있다는 자신감을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개월 동안 개혁정책 수행을 돕기보다는 개혁을 지연시키고 국력을 소진해온 정치권은 이제부터라도 심각한 자기 반성을 통해 경제회생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며 장외투쟁에당력을 모으고 있는 한나라당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자민련◁

邊雄田 대변인은 “과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것은 장기적 안목에서 올바른 방향 제시”라고 말했다. 邊대변인은 또 “여야 모두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작금의 정국을 조속히 마무리짓고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安商守 대변인은 “현 정권의 개념 속에 경제라는 단어가 아직도 자리잡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은 뒤 “그러나 획기적,근본적 경제회생 대책의 제시보다는 악화되고 있는 여론을 돌려보기 위한 대국민 홍보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朴熺太 총무는 金대통령의 사정(司正) 발언과 관련,“대통령이 사정을 빨리 끝내겠다고 말하면서도 파행사정 정국에 대해서는 ‘결단코 야당파괴,표적사정은 꿈에도 생각지 않고 있다’는 이율배반적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李會昌 총재는 오는 30일 경제기자회견을 갖고 ‘맞불작전’을 편다는 계획이다.<吳豊淵 姜東亨 기자 poongynn@seoul.co.kr>

◎재계 반응/“경제난 극복 새 계기” 환영/“규제완화 큰 기대 정부 신뢰 재확인 정책 신속 실행을”

재계는 金大中 대통령의 28일 기자회견이 경제회복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모으고 IMF체제 극복에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반겼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당면한 경제대책으로 경기진작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신용경색 해소,금리인하,재정투자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특히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가 크며 모든 경제정책이 국제적 관점에서 재조명돼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의 경제운용 방향을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의 조속한 마무리로 설정한 것은 그동안 무역업계가 꾸준히 요구해왔던 사항으로 업계의 사기를 살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노사관계에 관한 대통령의 언급에서 ‘기업이 있고 나서 노사가 있다’는 말과 ‘개방화시대 기업이 우선 살아나야 하며 이를 위해 국제경쟁력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데 주목한다”며 “따라서 정부는 법과 원칙을 엄정히 집행함으로써 국민들의 고통분담과 협력을 규합,경제구조조정과 경기진작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지도력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주요 그룹도 국정 최고책임자가 경기부양과 수출확대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것을 환영했다.

삼성그룹은 “4대 부문 구조개혁과 경제개혁을 조기에 완수해야 한다는 상황인식이나 정책의지를 강력히 천명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 신속한 정책 제시와 실행을 통해 경제난국을 극복하는 새로운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금융을 경제회생의 혈맥으로 규정하고 금융부문의 개혁을 조기에 매듭짓겠다고 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라면서 “경제회생의 중추가 되는 기업들이 빠른 시일 안에 구조조정을 마무리,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과 격려를 당부한다”고 말했다.<金泰均 기자 windsea@seoul.co.kr>
1998-09-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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