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 홈페이지엔 비판이 없다/네티즌의 질책 임의삭제 일쑤

정부 부처 홈페이지엔 비판이 없다/네티즌의 질책 임의삭제 일쑤

서정아 기자 기자
입력 1998-09-10 00:00
수정 1998-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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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이름뿐

각 정부 부처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네티즌들의 글을 마구 삭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가 개설한 홈페이지에는 모두 여론광장이라는 코너가 있으나 부처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올 경우 사전고지 없이 삭제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용인시 홈페이지에는 용인시장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후 “용인시 공무원은 각성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실리자 시에서 임의로 삭제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무원 사회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답변할 가치가 없었다”고 밝혔다.

행정자치부도 홈페이지 ‘열린마당’에 실린 구조조정안에 대한 의견 등을 삭제해 ‘열린마당’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네티즌들의 항의문이 일제히 올랐다.

서울 송파구청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제2롯데월드 건설과 관련,교통영향평가가 잘못됐다는 주민들의 비판이 담긴 글이 삭제되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 부처가 여론을 모으기 위해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의 글들을 무단 삭제하는 것은 또다른 여론조작이라는 비난이 많다.PC통신 등에서도 인신공격성 글이나 광고문구가 오를 경우 삭제하는 일이 있지만 사유를 밝히고 삭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네티즌은 “정부부처가 입맛에 맞는 여론만 수집하려는 것이라면 홈페이지 개설의 의미가 없다”면서 “심한 비방성 글일 경우라도 삭제사실을 알리고 삭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徐晶娥 기자 seoa@seoul.co.kr>
1998-09-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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