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기업서 38억 모금”/검찰

“5대 기업서 38억 모금”/검찰

입력 1998-09-02 00:00
수정 1998-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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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 前 국세청장 구속… 대선때 한나라 제공/정대철 부총재 경성비리 관련 밤샘조사

경성그룹 비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朴相吉 부장검사)는 1일 하오 9시30분쯤 鄭大哲 국민회의 부총재 겸 한국프로야구위원회 총재를 전격 소환,밤샘조사를 벌였다.<관련기사 3면>

鄭부총재는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S주점에서 경성측 로비스트인 보원건설 李載學 사장(49)과 화신공영 수주담당이사 尹成基씨(51) 등으로 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鄭부총재는 검찰에서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이들이 경성측의 청탁을 전혀 하지 않아 경성에서 나온 돈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鄭부총재가 받은 돈의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혐의가 드러나면 특정범죄가중처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李明載 검사장)는 이날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5개 대기업으로부터 38억원의 대선자금을 거둬 한나라당에게 건넨 林采柱 전 국세청장(61)을 국가공무원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林 전 청장은 지난해 11월 세무조사를 빌미로 현대·대우·SK그룹으로부터 10억원씩,동아건설 5억원,극동건설 3억원 등 모두 38억원을 받아 한나라당측에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미국으로 출국한 李碩熙 전 국세청차장이 林 전 청장과는 별도로 다른 대기업들로부터 대선자금을 불법 모금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林·李씨가 대선자금으로 모은 돈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林 전청장은 검찰에서 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이 모금대상 기업 명단을 건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주말쯤 徐의원을 소환,대선자금 모금 경위와 규모·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林 전 청장과 金千萬 전 극동건설 사장 등을 소환,林 전 청장의 혐의 사실을 밝혀냈다.

한편 검찰은 徐의원 외에 안기부를 통해 한국통신과 한국중공업 등 공기업으로부터 수억원을 모금한 한나라당 金泰鎬 의원 등 정치인 4∼5명의 출국을 금지한 것으로알려졌다.<金名承 朴弘基 기자 mskim@seoul.co.kr>
1998-09-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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