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난리­水防 대책 문제점

중부 물난리­水防 대책 문제점

정기홍 기자 기자
입력 1998-08-10 00:00
수정 1998-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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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뚫린 하늘에 대책도 ‘구멍’/서울­하수관 준설 수박겉핥기… 제역할 못해/경기­상습 침수지역 대부분 배수시설 없어/지하철 침수 직원들 초기대응 미비 주원인

서울을 비롯한 경기 북부지역 곳곳에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온 이번 집중호우는 무엇보다 당국의 허술한 수방대책이 보다 큰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다.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제방둑이 무너진뒤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당국의 늑장대응 때문에 피해가 더 늘어났다는 점에서 이번 수재 역시 인재(人災)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침수피해가 가장 컸던 서울 노원구 등 중랑천변 주택가는 낡고 막힌 하수관 등 배수체계 미비가 침수의 주원인이었다.보다 완벽한 수방대책을 미리 세웠더라면 능히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대부분 하수관과 빗물받이가 흙과 쓰레기로 채워져 물이 역류하면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시 각 구청은 매년 하수관과 빗물받이 준설에 수백억원을 투입해왔지만 이번 주택가 침수가 보여주듯 수방사업은 수박겉핥기식이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각 지자체에서 수익사업으로 소하천을 마구 복개해 주차장 등으로 사용함으로써 물흐름을 막은 것도 피해를 가져오게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무엇보다 잘못된 하수관리가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파주시 문산천과 동두천시 신천 등 홍수 취약지역은 물론 상습 침수지역에조차 배수시설이 설치되지 않았고 그나마 있는 것들도 홍수가 나자 기능이 마비됐다.

피해지역 지자체들은 수해예방을 위한 하천정비사업을 최근 시작하는가 하면 아예 장마가 끝나는 가을부터 계획하고 있다.게다가 파주·동두천·남양주·고양시 등에서는 이미 저지대가 침수되거나 하천이 범람한 이후에 경보 사이렌을 울리거나 경계경보를 발령,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명 및 재산피해를 방치하는 우를 범했다.

호우때마다 빠지지 않고 되풀이되는 서울 지하철 침수사고 역시 당초 수해 등을 고려하지 않고 건설된 데다 공사장 수방대책 미비,직원들의 초기 대응 미비 등이 주원인으로 지적됐다.8일 운행중단된 2호선 선릉역은 지하철공사장 연결통로에 설치됐던 1.5m 높이의 콘크리트 물막이벽 1개가 무너지면서 다량의 빗물이 유입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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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8-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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