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구조조정 “퇴출 1순위”/女 공무원 ‘좌불안석’

정부 구조조정 “퇴출 1순위”/女 공무원 ‘좌불안석’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8-07-01 00:00
수정 1998-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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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축 타깃인 하위·기능직에 몰려 있어 “출근이 겁난다”

여성 공무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정부가 추진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주 타깃이 여성공무원이 대거 몰려 있는 하위직과 기능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능직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2000년까지 기능직을 모두 없앤다더라’‘그게 아니라 99년 이라더라’는 등의 출처를 알 수 없는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뿐만 아니라 ‘부부가 공무원이면 여성 쪽을 자른다더라’는 황당한 이야기까지 나돌아 분위기를 더욱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설(說)들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행정자치부가 최근 밝힌 ‘지방조직 개편 추진방향’을 보면 2002년까지 읍 면 동의 기능을 전환하며 현재 정원의 40%를 감축토록 하고 있다.일선 읍 면 동 사무소에는 시 군 구청에 비해 여성 하위직 공무원들의 비율이 높다.

또 행자부는 같은 기간에 단순 사무보조 인력의 50%를 줄일 방침이다.단순 사무보조 인력이란 말할 것도 없이 기능직 여성 공무원을 뜻한다.

이렇게 보면2002년까지 전체 지방 공무원은 30%가 줄어드는 데 비해 여성 공무원의 감축비율은 훨씬 더 커지는 셈이다.

육아와 가사를 돌보느라 정시에 출근하고 정시에 퇴근 할 수 밖에 없는 여성 공무원을 눈엣가시로 보고 ‘우선 정리 대상’으로 삼겠다는 남성 상사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여성 공무원의 희생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이같은 구조조정 방침은 지방 행정기관 뿐 아니라 중앙부처에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많다.

한켠에서는 공무원 채용시험에 여성을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합격시키는 ‘여성할당제’를 실시하는 등 여성 우대 정책을 펴고 있는 마당에 한켠에서는 ‘여성 공무원 학살’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徐東澈 기자 dcsuh@seoul.co.kr>
1998-07-0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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