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감상적 애국주의/이문열문학적 권력주의
신화적 상징과 형이상학적 사유가 어우러진 ‘난해한’ 시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정란 시인(45·상지대 교수)이 우리 베스트셀러 풍토를 비판하고 나섰다.최근 그가 내놓은 사회문화 비평집 ‘거품 아래로 깊이’(생각의 나무)에는 거품만이 넘실대는 우리 베스트셀러 문화에 대한 도발적인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김씨는 먼저 “저급한 문화상품”의 하나로 김진명의 장편소설 ‘하늘이여 땅이여’를 수술대에 올린다.이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대중이 원하는 솜사탕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나아가 “감상적인 애국주의로 포장된 이 소설을 문학성을 떠나 ‘사회적 약호’로 읽는다 해도 별 의미가 없다”고 단언한다.
이 작품에 대한 작가의 비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작가가 문제 해결방식으로 택하고 있는 영웅주의와 영성주의가 그것이다.김씨는 소설 속의 인물 ‘사도광탄’은 작가 자신의 영웅주의를 의인화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김씨에 따르면 ‘하늘이여…’는 민족주의라는 이름으로 독자의 비판정신을 마비시킬 뿐 아니라 한국인을 세계 사회의 미운 오리새끼로 만들어 버릴 위험도 있다.
또 한반도를 구원하도록 예언된 ‘사도광탄’의 위대함은 일종의 제스처일뿐 그 내용이 없다.그는 “이 엉성한 영성주의는 작가 류시화 등 ‘사이비영성주의자’들이 피우는 모호한 안개를 닮았다”고 꼬집는다.
페미니즘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이문열의 소설 ‘선택’을 향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날린다.김씨는 작가 이문열의 궁극적인 관심은 그가 표방하는 것처럼 ‘천박한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양반주의 내지 전근대적인 패거리의식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논리의 곡예와 교양주의로 무장하고 있지만 작가의 관심은 결국 문학적 권력주의로 귀착된다는 것이다.“문학적 보수성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무서운 것은 이러한 태도가 우리문화 특유의 관념성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김씨가 이러한 부정적 사례를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독자의 깨어 있는 의식이 아닐까.<金鍾冕 기자 jmkim@seoul.co.kr>
신화적 상징과 형이상학적 사유가 어우러진 ‘난해한’ 시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정란 시인(45·상지대 교수)이 우리 베스트셀러 풍토를 비판하고 나섰다.최근 그가 내놓은 사회문화 비평집 ‘거품 아래로 깊이’(생각의 나무)에는 거품만이 넘실대는 우리 베스트셀러 문화에 대한 도발적인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김씨는 먼저 “저급한 문화상품”의 하나로 김진명의 장편소설 ‘하늘이여 땅이여’를 수술대에 올린다.이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대중이 원하는 솜사탕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나아가 “감상적인 애국주의로 포장된 이 소설을 문학성을 떠나 ‘사회적 약호’로 읽는다 해도 별 의미가 없다”고 단언한다.
이 작품에 대한 작가의 비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작가가 문제 해결방식으로 택하고 있는 영웅주의와 영성주의가 그것이다.김씨는 소설 속의 인물 ‘사도광탄’은 작가 자신의 영웅주의를 의인화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김씨에 따르면 ‘하늘이여…’는 민족주의라는 이름으로 독자의 비판정신을 마비시킬 뿐 아니라 한국인을 세계 사회의 미운 오리새끼로 만들어 버릴 위험도 있다.
또 한반도를 구원하도록 예언된 ‘사도광탄’의 위대함은 일종의 제스처일뿐 그 내용이 없다.그는 “이 엉성한 영성주의는 작가 류시화 등 ‘사이비영성주의자’들이 피우는 모호한 안개를 닮았다”고 꼬집는다.
페미니즘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이문열의 소설 ‘선택’을 향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날린다.김씨는 작가 이문열의 궁극적인 관심은 그가 표방하는 것처럼 ‘천박한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양반주의 내지 전근대적인 패거리의식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논리의 곡예와 교양주의로 무장하고 있지만 작가의 관심은 결국 문학적 권력주의로 귀착된다는 것이다.“문학적 보수성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무서운 것은 이러한 태도가 우리문화 특유의 관념성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김씨가 이러한 부정적 사례를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독자의 깨어 있는 의식이 아닐까.<金鍾冕 기자 jmkim@seoul.co.kr>
1998-06-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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