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없는 사회를(사설)

마약없는 사회를(사설)

입력 1998-06-09 00:00
수정 1998-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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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마약퇴치국민대회가 서울(9일)과 부산(21일)에서 열린다.서울신문사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공동주최하는 이 대회는 마약 추방 의지를 하나로 모아 우리 후손에게 마약 없는 밝고 건강한 사회를 물려주기 위한 결의 마당이다.

유엔에서도 지금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유엔 회원국의 정상 및 총리,각료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약특별총회(8∼10일)가 열리고 있을 만큼 마약은 인류 공동의 적(敵)이다.마약은 그것에 손을 댄 개인은 물론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와 나라까지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한국은 한때 마약추방에 가장 성공한 국가로 손꼽혔지만 이제는 위험지대로 빠져 들고 있음을 관계당국의 수사기록과 각종 통계수치가 보여 준다.

올해 들어 지난 4월말까지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2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5%나 증가했다.지난해 검찰이 적발한 히로뽕 제조조직 2개파에서 압수한 히로뽕만 해도 모든 국민이 2.5회씩 맞을 수 있는 엄청난 분량이었다.게다가 조직폭력배가 마약류 밀매에 적극개입하는 위험한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코카인·헤로인·해시시 등 외국산 마약의 국내 반입 또한 급증해 공항·항만에서 압수되는 이 마약류가 지난해의 2배에 달한다.

검찰이 추산하는 우리 사회의 마약류 중독자는 70만명에 이른다.이는 지난 94년의 60만명에 비해 17%가 늘어난 것이다.경제난국의 어려움 속에서 직장을 잃은 실직자까지 마약류의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하니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

오늘 서울에서 열리는 국민대회에서 제8회 마약퇴치대상을 받는 수상자들은 마약과의 전쟁에서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전사들이다.마약류 단속 유관기관 실무대책반을 비롯한 수상자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계속적인 건투를 빈다.

유엔 마약 특별총회에서도 논의되고 있듯이 마약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각국간의 긴밀한 정보교환과 사법공조체제 강화,마약거래로 생기는 돈의 세탁금지 등 국제협력 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특히 국내에 밀반입되는 히로뽕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란 점에서 우리는 ‘한·중 마약대책회의’ 등 중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어야 한다.그에 앞서 부족한 수사인력과 첨단 수사장비의 확보가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무엇보다 온 국민이 마약류 감시자로 나서 마약이 발붙일 수 없는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1998-06-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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