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장래 불투명”美하락 부채질/엔화140엔대 대폭락 원인과 전망

“日장래 불투명”美하락 부채질/엔화140엔대 대폭락 원인과 전망

강석진 기자 기자
입력 1998-06-09 00:00
수정 1998-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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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美 금융거품 연말 붕괴” 부양책 안써/달러당 150엔땐 아시아 경제 대혼란 초래

【도쿄=姜錫珍 특파원】 엔화가치의 폭락은 일본의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데서 비롯됐다.

금리와 주가는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물가는 하락하고 실업률은 높다.이같은 형편은 올 들어 계속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 경제에 오버랩되면서 더욱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일본의 금리는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주가 또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엔화의 수요는 하루가 다르게 줄었고 가치하락으로 이어졌다.

국제 금융계의 여유자금도 속속 일본을 빠져 나갔다.채권 이외에는 투자할 곳이 별로 없는 틀에서 일본 경제는 특효약이 없어 보이는 디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엔화의 공급은 넘쳤지만 수요는 바닥을 드러냈다.반면 달러의 수요는 늘어만 갔다.4·3%대의 낮은 실업률,9.000대를 회복한 뉴욕다우공업주가지수 등 활황이 계속되는 미국경제가 반영된 것이다.엔화는 자연스럽게 하락했다.

루빈 미 재무장관이 이번 주에 파리에서 열릴 선진 7개국(G7) 재무차관급회의에서 ‘엔화문제’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엔화가치 폭락을 부채질했다.

일본의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엔화하락 방지를 위해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G7에서 엔화는 논의되지 않을 게 확실하다.엔화 하락세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일본은 이날 엔화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엔화의 내리막 길을 막지는 못했다.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이후 여러차례 ‘단호한 조치’를 공언했지만 실제적으로 시행한 적은 없었다.

일부에서는 일본 정부가 올 연말쯤 미국경제가 흔들릴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해 경기 부양책을 아껴두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엔화는 한동안 140엔대에서 오르내리는 조정국면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관심의 초점은 150엔대까지 하락할 것인지 여부.엔화가 150엔대로 하락하면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높아진다.이 경우 아시아권의 통화는 폭락하고 경제·금융질서는 혼돈에 빠지게 될 것이다.
1998-06-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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