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관리 부른 ‘죽은 교육’/具本永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IMF 관리 부른 ‘죽은 교육’/具本永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구본영 기자 기자
입력 1998-05-08 00:00
수정 1998-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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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환란(煥亂)책임공방이 한창이다.

여권은 외환위기 등 당면 경제난은 구정권의 무능 때문이라고 규정한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측도 국민회의 경기지사후보로 추대된 林昌烈 전 경제부총리 책임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환란의 근인(近因)이 지난 정부의 안일한 외환 관리와 당시 정책담당자들의 어설픈 대응에 있음은 부인키 어렵다.林전부총리에게도 책임이 있느냐,없느냐는 부차적 문제일 뿐인 셈이다.

그러나 진행중인 정치권의 외환논란은 한가지 본질적 요인을 간과하고 있는 느낌이다.IMF위기의 원인(遠因)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 석학 엘빈 토플러 박사도 이를 지적했다는 전문이다.국민회의 鄭大哲 부총재와의 최근 조찬회동에서였다.

鄭부총재는 7일 “한국이 IMF파고에 휩쓸린 것은 교육의 실패 때문”이라는 토플러 박사의 비판을 전했다.창의력 함양과는 거리가 먼 ‘죽은 교육’이 외환위기에 대한 조기경보체제나 국가적 대응 메카니즘 부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었다.서울대조차 대학수준 평가에서 세계500위권에 조차 들지 못한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쉽게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다만 토플러 박사도 ‘굴뚝산업’이 주도한 제2의 물결시대에 보여준 한국의 저력은 인정했다고 한다.80년대 한국을 첫 방문,6·25직후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구제불능의 황폐한 한국의 엄청난 변모에 놀랐다는 것이다.하지만 이제는 교육개혁으로 국제금융 등이 지배하는 제3의 물결시대를 맞아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한다.

사실 유교적 전통에 따른 높은 교육열이 우리의 산업화를 앞당기는 견인차였음직하다.그러나 창의력없는 물량적인 교육의 확대는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도 엄연한 진실이다.경제학박사는 셀 수 없지만,누구도 IMF파고를 넘기 위한 똑부러진 처방을 내지 못하는 형편임에랴.

정치권이 외환위기의 단기적 책임소재를 가리는 일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하지만 그 근인(根因)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토플러의 고언도 귀담아 들었으면 싶다.한국호(號)의 ‘IMF의 늪’침몰은 한 정권의 실책이지만,동시에 국민 전체의 역량 부족을 가리킬수도있는 탓이다.
1998-05-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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