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같은 타건… 화려한 기교…/발렌티나 리시차 피아노 독주

강철같은 타건… 화려한 기교…/발렌티나 리시차 피아노 독주

입력 1998-05-06 00:00
수정 1998-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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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예술의전당서 첫선

우크라이나 출신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음악계의 두가지 통념이 스물여덟 미녀 피아니스트 손아귀에서 산산이 부숴졌다고 한다.

첫째,피아노는 남성악기다.부피가 큰만큼 장악력과 폭발력을 요하기에 여성이 다루기엔 힘이 딸린다는 통념.하지만 리시차의 음반을 들어본 평론가들은 입을 쩍 벌렸다.폭풍처럼 몰아치는 집중력과,여린 외모와 연결 안되는 힘실린 타건….무서운 스피드와 파워에 ‘피아노의 검투사’란 헌사를 붙여줬다.둘째,녹음은 통조림이다.기술의 발달로 한번 녹음하는데 수없이 편집해도 티하나 나지 않게 된지 오래.프레이즈 하나하나까지 따로 녹음해 ‘이어붙이기’한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떠돈다.이런 풍토에 리시차는 ‘누드 앨범’을 덜컥 내놨다.녹음할때 전혀 편집을 하지 않고 실황 공연하듯 한번에 끝낸 것.레퍼토리마저 파가니니 주제 연습곡,스페인 광시곡 등 기피대상으로 ‘찍혀’있는 깐깐한 난곡들이다.

강철같은 타건,화려한 기교 등에서 ‘아르헤리치 후계자’라는 발렌티나 리시차가 12일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내관객에게 첫선을 보인다.경력은 일천하지만 음반 네장으로 크게 호평받은 리시차의 실상을 확인해볼 기회.레퍼토리는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라흐마니노프 ‘악흥의 한때’,프로코피에프 소나타 7번,스카를라티 소나타 b단조,D장조,쇼팽 ‘모차르트 돈 지오반니의 <그대의 손을 주오>에 의한 변주곡’작품2,리스트 ‘스패니쉬 랩소디’ 등.543­5331.<孫靜淑 기자>

1998-05-0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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