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정당 FN­중도우파연합 제휴/佛 이념 논쟁 비화 조짐

극우정당 FN­중도우파연합 제휴/佛 이념 논쟁 비화 조짐

김병헌 기자 기자
입력 1998-03-30 00:00
수정 1998-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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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가치 포기 행위” 대규모 비난 시위/우파연합 지지 하락… 내홍 겹쳐 최대 위기

【파리=金柄憲 특파원】 프랑스의 극우파 정당 국민전선(FN)을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도우파연합의 일부 인사들과 국민전선과의 제휴문제가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 이념 논쟁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우파정당인 프랑스 민주동맹(UDF)의 후보 5명이 국민전선의 지지를 얻어 지방의회 의장에 당선된 이후 일부 당내 인사들마저 이에 동조하고 있는 가운데 28일에는 제휴를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면서 확산일로의 국면이다.

이날 시위에는 프랑스내 주요 인권단체와 노조,집권 사회당 등 좌파 정당,그리고 작가와 영화인 등 수만여명이 참가했으며 종교계 인사들마저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가세하고 나섰다.

물론 좌파가 정치공세 차원에서 시위를 주도했지만 단지 정책간의 이견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게 아니라 민주주의 이념차원에서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이들은 국민전선과의 제휴를 민주주의의 기본가치를 포기하는 처사일뿐 아니라 파시즘의 묵인으로까지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이념 논쟁의 발발 가능성을 더욱 높혀 주는 대목은 국민전선과의 제휴가 단순히 개인적 정치적 동기보다는 현 우파 체제의 정치적 노선과 이에따른 장래 전망에 근본적인 의문과 회의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실제 이에 동조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다.

게다가 국민전선만해도 최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15%의 지지를 얻어 좌·우정파에 이어 프랑스정계의 제3세력으로 부상했고 해를 거듭할수록 지지자가 늘고 있다.반면 우파연합은 지지율이 총선이후 계속 내리막이어서 국민전선과의 제휴를 무조건 매도하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다.전후 프랑스 우파가 맞은 최대 위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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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연합 지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당사자인 UDF 내부사정에서도 그러한 어려움이 잘 드러난다.비록 5명중 2명이 중앙당의 압력과 여론에 밀려 의장직을 사퇴했지만 이들에 대한 징계여부를 둘러싸고 대립이 심화되면서 사실상 분당상태에 있다.
1998-03-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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