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 공작금 25만불 출처는/회견 윤홍준씨에 지급

북풍 공작금 25만불 출처는/회견 윤홍준씨에 지급

박현갑 기자 기자
입력 1998-03-23 00:00
수정 1998-03-2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안기부 공금·비자금­구여권 등 추측/검찰 경로 확보 검증작업 들어간듯/정치자금 확인땐 엄청난 파장 예상

권영해 전 안기부장이 지난 해 12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후보를 비방한 기자회견을 한 대가로 재미교포 윤홍준씨(32)에게 건넨 25만달러의 출처는 엄청난 폭발력을 갖고 있다. 현재로서는 세가지 가능성이 있다.첫째 안기부의 공금,둘째 안기부 비자금,셋째는 구 여권의 정치자금 또는 비자금일 수 있다.

안기부의 공금이나 비자금으로 확인되면 그 파장은 그리 크지 않다.안기부 고위 관계자들을 사법처리하는 것으로 수사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자금으로 확인되면 상황이 다르다.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검찰은 이미 공작금의 출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원치 남부지청장은 22일 그 출처에 대해 “지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안기부 공금으로 확인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나도는 안기부의 ‘해외공작원 정보보고’ 문건에 따르면 구 여권의 자금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물론 최근 정치권에 나도는 이른바 ‘극비문서‘는 검증이 필요하고 상당 부분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윤씨가 지난 해 11월20일 한나라당 정재문 의원이 북경에 머물며 북한의 안병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난 부분은 아직까지 명쾌하게 해명되지 않고 있다.정의원은 안병수를 만나기는 했지만 북풍사건을 조작하는 대가로 360만달러를 건넸다는 세간의 의혹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었다.

안기부 역시 정의원을 4시간 동안 조사했지만 “범죄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었다.다만 “정의원과 북한의 고위 인사를 연결해준 미국 LA의 교포를 조사해야 하는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토를 달았다.

‘북풍 공작의 핵심은 구 여권과 북한의 커넥션’이라고 주장하는 안기부관계자들도 적지 않다.물론 안기부의 이같은 주장은 권 전 부장을 포함해 안기부 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위장막’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공작자금의 출처가 구 여권으로 밝혀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안기부와 검찰의 최종 수사결과가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박현갑 기자>
1998-03-23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