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클럽 토론회 김대호 연구위원 주제 발표

여의도 클럽 토론회 김대호 연구위원 주제 발표

입력 1998-03-20 00:00
수정 1998-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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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영방송 독립성 확립을

중견방송인들의 모임인 여의도 클럽(회장 김도진)은 19일 서울 63빌딩에서 ‘21세기 한국 공영방송의 개혁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영국 BBC와 일본 NHK 운영실태를 분석,KBS와 비교해 개혁안을 찾은 이 토론회에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김대호 연구위원이 발표한 주제문 내용을 요약한다.

80년대 들어 각국에서 공영방송의 가치는 크게 위협받게 됐다.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채널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희소성이 줄어든데다,공공부문에도 시장경제 원리가 도입됨으로써 입지마저 축소됐다.게다가 재원확보가 어려워져 주요 이벤트 중계나 대형 프로그램 제작에서 민영방송에게 밀리게 되었다.이같은 다매체·다채널 환경에서 BBC·NHK 등 세계적인 공영방송국들의 대응전략을 살펴보자.

BBC는 부분적으로 오락프로도 편성하면서 기존의 정보·교양 프로를 강화해 상업방송에 정면으로 맞서는 대표적인 사례다.BBC는 지난 96년 공표한 ‘시청자에의 약속’에서 다섯가지 목표를 내세웠다.▲모두에게 가치있는 내용 제공 ▲공정·정확·불편부당함 준수 ▲수신료에 알맞는 가치 제공 ▲시청자에게 공개적이고 재빠르게 응답 ▲시청각장애인이 더욱 편리하게끔 배려함 등이다.

○BBC·NHK 거울 삼아야

아울러 경영합리화를 적극적으로 추진,예산을 올해부터 5년동안 20%쯤 추가 절감하며 인원도 5년새 2만6천명에서 1만명가량 줄일 계획이다.한편으로는 상업활동을 전담하는 BBC월드와이드를 설립,오락프로 제작과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NHK는 기존의 공영성을 유지하는 쪽이다.이는 일본 방송계에서 NHK와 민방간에 차별화가 명확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다.NHK가 지난해 정립한 개혁 3대 과제는 ‘디지털화’‘산업화’‘국제화’이다.디지털화란 위성방송이나 케이블TV같은 뉴미디어를 뛰어넘어 통신·컴퓨터와의 융합까지 노리는,종래의 방송개념을 초월한 전략이다.산업화는 자유경쟁을,국제화는 해외진출을 수용하는 전략이다.

NHK의 지난해 예산 6천2백여억엔 가운데 97.3%를 수신료로 채웠고 수신료 징수율도 95%로 안정적이다.그럼에도 NHK는 새 미디어 개발,인원감축 및 분업화,부수입 증대에 힘을 기울여 경영합리화를 꾀한다.

○이사회 권한·책임 강화 필요

KBS가 실질적인 공영방송으로서 인정받은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이제 그 역할을 충실히 하려면 먼저 독립성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이사회(또는 경영위원회)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게 방안의 하나일 것이다.

최근 KBS가 재정안정을 위해 수신료 인상을 요구한 것은 타당성이 있다.그러나 이에 앞서 ▲공공서비스에 충실하고 ▲자율성·독립성을 지키며 ▲대대적인 경영합리화를 이루어야 한다.

다매체·다채널시대에도 공영방송의 사회적 유용성은 우위에 있다.KBS는 다양한 취향의 대중에게 문화의 장을 제공해야 하며,방송 신기술 도입과 미래의 멀티미디어 세계에도 대비해야 한다.

21세기에도 공영방송의 역할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에서는 특히 KBS가 담당해야 할 중요할 역할들이다.이런 역할에 충실할 때 KBS는 존재의 정당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공적 재원을 이용할 자격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정리=이용원 기자>
1998-03-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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