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의 전통과 창조/박노준 등 지음(화제의 책)

현대시의 전통과 창조/박노준 등 지음(화제의 책)

입력 1998-03-10 00:00
수정 1998-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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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문학의 계승과 변용 조명

고전의 시각에서 현대시를,현대의 관점에서 고전시가를 성찰한 연구서.한국 시문학의 계승과 변용,전통과 재창조의 생생한 현장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전시가와 현대시의 다면적인 상관관계를 탐색하는 작업은 문학사 연구의 당위적 요청이자 실천적 과제다.고전시사를 시효를 상실한 고문서의 창고로 여기거나 현대시사를 천박한 재사들의 기예로여기는 생각은 불식되어 마땅하다.이런 전제에서 이 책은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의 상호 관련양상을 전통과 창조의 맥락에서 살핀다.그것은 곧 전통단절론과 이식문학론을 이론적으로 극복하는 작업이자 우리의 문학작품들을 통해 한국인의 기층적 정서를 조망하는 일이기도 하다.20세기 들어 전통론이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되었으며,신고전주의는 왜 전통주의를 옹호하고 나선 것일까.그것은 한마디로 현대사회의 종교적·도덕적 몰락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게 서울대 오세영 교수의 지적이다.그는 신고전주의의 기층에는 전통의 옹호와 과거성의 회복이라는 두가지 흐름이 강하게 역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가령 흄·파운드·엘리어트·등의 시들이 로마 카톨릭의 정신세계나 고대 인도의 힌두사상,혹은 중국의 노장철학에 깊이 몰두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책에는 이밖에 고전시가와 현대시에 나타난 인간과 자연과의 ‘괴리’를 다룬 ‘속요와 현대시로 본 화자와 자연과의 괴리’, 최한기의 기철학에 근거해 서구의 분석적 시학을 넘어서는 종합적 시학을 모색한 ‘전통시학의 이론과 현대적 변용’,백석의 시를 ‘엮음’이라는 전통적 사설원리로 풀어낸 ‘백석 시와 엮음의 미학’등의 논문이 실렸다.이책은 필자 가운데 한 명인 이기서 교수(고려대 부총장)의 화갑을 기념해 출간됐다.열화당 1만2천원.<김종면 기자>

1998-03-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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