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독 껄끄러운 ‘우호협력’ 35돌(해외사설)

불·독 껄끄러운 ‘우호협력’ 35돌(해외사설)

입력 1998-01-27 00:00
수정 1998-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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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독일의 우호협력조약이 35주년을 맞았다.그러나 올해는 유난히 양국관계가 껄끄러워 조약자체가 무색할 지경이다.지난 22일 몽벨리야르에서는 이와관련 양국 유럽장관들의 회동이 있었다.

양국간의 불협화음은 최근 몇년간 특히 많았다.그러나 이러한 충돌이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표면적으로 드골과 아데나워간에 조약을 맺은 이래 조약의 서두에서 강조한 양국간의 협조와 우의 도모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이러다 보니 양국 정상들간의 관계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프랑스와 미테랑 전 대통령과 헬무트 콜 총리는 양국간의 심각한 문제는 합의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친숙한 관계를 유지해왔었다. 그리고 자크 시라크 대통령도 얼마동안은 양국간의 문제에 있어 독일의 반응을 고려, 이에 부응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었다.현재 프랑스 좌파연합정부는 어느때는 협조했다가 어느때는 아니어서 독일로 하여금 헷갈리게 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내면적으로 서로에게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할만큼 매우 공고하다고 할 수 있다.지난 23일 로랑 파비위스 하원의장이 양국 조약체결 기념 심포지움에서 한 발표에서도 잘 나타난다.그는 유로통화시행과 관련 유럽연합(EU)이 동유럽으로의 확대 이전에 실시할 고용정책과 기부금문제,제도개혁 등에 대해 독일과 다른 프랑스의 정책을 소상하게 밝혔다.독일은 유로통화문제와 관련,많은 난관에 봉착해 있다.또 9월 총선으로 정신이 없는 상황이지만 실질적인 문제들을 독일에 제시한 것이다.

프랑스와 독일간의 이해할 수 없는 이같은 관계는 충돌이 잦은 기간에도 정부간의 접촉은 매우 많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양국의 공무원들은 함께 일하는 것을 배우는 동시에 인접국의 이름으로 주장하는 것도 배우고 있는 것같다.실제로 프랑스의 외교관이 주불 독일대사관에 고용되고 프랑스는 독일외교관을 고용한다.이는 상징적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서로 간의 정책을 너무 잘 알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있다.그러나 양국이 의견의 일치를 보지못할 때는 이처럼 형제같은 관계도 순식간에 물거품 되고 만다.정말 양국관계는 이해하기 힘들다.<르몽드 1월25일>

1998-01-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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