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쓰레기 없는 문화로(사설)

음식쓰레기 없는 문화로(사설)

입력 1998-01-05 00:00
수정 1998-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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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음식쓰레기 50% 줄이기 운동’을 계속한다.환경오염과 자원낭비의 식생활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97년도 사회발전 캠페인으로 전개해 온 본지의 음식쓰레기 줄이기 운동은 지난 1년 내내 전국 곳곳에서 기대이상의 호응과 적극적 참여자들을 얻었다.뿐만 아니라 지역이나 가구당 최소 30% 이상 음식쓰레기를 줄였다는 구체적 사례까지 나올만큼 놀라운 성과를 얻어 냈다.또한 이를 계기로 쓰레기줄이기에 연관된 많은 운동방법과 처리 아이디어들이 개발되고 실천됐다.이들중 우수 모범업소들에게는 시상을 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음식문화양식에는 낭비적 요소가 너무 많다.서울시정개발원이 지난 12월 내놓은 한 보고서는 서울에서 발생하는 하루 평균 4천150t의 음식물쓰레기중 38%인 1천595t이 먹을수 있는 음식임에도 버려지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곡류·청과물·수산물·육류 등 식재료에서 머리·내장이나 껍질·씨 등 쓰레기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비가식부는 12.3%에 불과하고 이의 2배가 넘는 가식부가 비가식부에 덧붙여져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단위로 적절한 양의 음식재료를 사들여 먹을만큼만 만들어 먹는 음식문화 역시 우리에게는 아직 정착되어 있지 않다.음식점에서도 지난해 잔반을 없애는 노력을 경주한곳이 적지 않다.그러나 반찬수를 필요한만큼만 내놓는다는 것이 푸짐한것을 좋아하고 대접받는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 풍속에서는 여전히 예의를 어기는것 같다는 느낌이 있는것도 사실이다.이런 여러요소들을 상정할때 본지의 음식쓰레기줄이기 캠페인은 지난해와는 또다른 차원으로 나아갈 일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그것은 더 근본적으로 식량과 식품 그 자체를 절약하자는 것이다.음식을 만들어 놓고 쓰레기 줄이기를 하는 것보다 음식의 양 자체를 적정하게 만들고 음식의 자원부터 아껴쓰자는 의식을 갖는것이 더 본질적 개선이 되리라는 것을 지난 운동과정에서 깨닫게 되었다.

더욱이 IMF사태에 당면한 올해에는 이 자원절약 과제가 더 심각한 현안일 수밖에 없다.우리는 현재 식량의 70%를 수입하는 현실에 있다.그리고 전국음식물비가 연간 22조원 규모다.이중 음식쓰레기로 낭비되고 있는것이 8조원이나 된다.음식류 자원 낭비만 줄여도 경제적 효과가 가시적으로 얼마나 큰것인지를 다시 한번 명심할 필요가 있다.

생활문화로서의 창조적 지혜도 더 찾아져야 할것 같다.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음식쓰레기 발생량은 0.34㎏으로 영국 0.26㎏,독일 0.27㎏보다 많다.이는 양의 비교이고 질적인 면에도 문제는 있다.수분이 많고,염분이 많다.이 모든 요소들을 어떻게 감량하고 재활용이 가능토록하며 또 한 비쓰레기화할 수 있는가의 연구가 절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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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르면 음식쓰레기 비율이 2000년에는 현재의 30%에서 44%로 느는 것으로 되어 있다.우리가 지금 곧 더 근본적 감량 방법들을 수립하고 제도화하지 않을때 우리는 단순히 쓰레기문제로서가 아니라 비효율적 경제운용이라는 책임을 하나 더 져야만 하게 될지도 모른다.이점에서 서울신문은 우리의 삶을 모범적으로 자원절약적인 삶으로 정립하고 경제적 난국을 빠르게 극복하는 의지의 한 표현으로서 음식쓰레기 줄이기 운동 제2년차를 이끌어 가려고 하는 것이다.
1998-01-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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