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 맞으며 바닥표 잡기 총력전/3당후보 행보

눈·비 맞으며 바닥표 잡기 총력전/3당후보 행보

이도운 기자 기자
입력 1997-12-09 00:00
수정 1997-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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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3김 부패정치 추방을” 역설/김대중­경제살리기 12개 대안 제시/이인제­부산·대구서 시민 직접 접촉

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8일 부산과 수도권에서 밑바닥표 잡기에 들어갔다.특히 이회창·이인제 후보는 나란히 부산을 방문,PK표를 상대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4박5일간의 일정으로 부산·경남·대구·충청지역 순방에 들어갔다.이날 아침 비행기로 김해공항에 도착한 이후보는 곧바로 사상구 서부터미널 앞에서 연설회를 가진데 이어 영도구 영남시장,부산역광장,민락동 회센터,리베라 백화점,서동 정책이주지역,부산대 지하철역,연산로타리,태화백화점 등을 돌며 무려 10차례의 연설회를 가졌다.이후보는 연설회에서 “최근 업무가 정지된 9개 종금사 가운데 부산지역의3개사 포함돼 있다”면서 “이는 부패한 3김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뒤 “낡은 정치인을 몰아내고 깨끗하고 참신한 새 정치인으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이후보는 이어 “부산시민은 지난 경선이후 어려울 때마다 제 곁에 있었다”면서 “경제의 어려움을 굳건히 헤쳐나가는데 부산시민이 한번 더 도와주길 간청한다”고 호소했다.이후보는 유세 중간에 합판 생산업체인 성창기업을 방문,생산라인을 둘러봤으며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부산지역의 20·30대 젊은표를 잡기위해‘젊음의 거리’인 광복동의 호프집을 찾아 청년들과의 대화시간도 가졌다.

이에앞서 이후보는 이날 새벽 임진각 망배단에 헌화한후 자유의 다리 남문초소를 방문,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군 장병과 미군 병사들을 격려했다.이후보는 한 장병에게 “이유야 어찌됐든 내 아이들이 군대에 가지 않아 군에 복무하는 여러분들에게 특히 미안하다”고 두 아들 병역면제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부산=이도운 기자>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경기북부의 거점도시인 일산과 의정부를 찾아 본격적인 거리유세에 나섰다.2차례의 TV 합동토론회를 통해 자신의 수권능력과 경륜을 부각시킨 만큼 선거막바지까지 유권자들과의 직접접촉을 통해 확실한 표로 묶어 둔다는 전략이다.

김후보는 비와 눈이 간간히 섞여 내리는 일산시장을 돌면서 “IMF 국치를딛고 1년 반 이내에 경제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약속한 뒤,‘경제파탄 책임’을 앞세워 “경제를 망친 집권당 2인자 이회창 후보의 재집권을 막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구국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의정부로 자리를 옮긴 김후보는 제일시장 네거리에서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주관하는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식’에 참여한 뒤 지하상가 한 식당에서 중소상공인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경제회생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후보는 이에앞서 일산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에서 당선된 뒤 필요하다면 김영삼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통해 정권 인수때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고 경제난국 해소에 힘쓰겠다”며 건실기업에 대한 대출금 재연장방안 등 12개의 정책대안을 제시했다.<오일만 기자>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후보등록이후 두번째로 부산과 대구를 잇따라 방문,영남권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후보는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감전동 새벽시장에 들러 시장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이후보는 이어 동아대 입구와 신평시장 등에서 거리유세를 통해 “배에 구멍을 낸 사람들에게 맡기면 구멍이 하나더 생겨 배가 영원히 가라앉는다”면서 “(국가부도사태에 대해)김영삼 대통령과 현 정부,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그는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다고 (한나라당에서) 퍼뜨리지만 이회창 후보를 찍으면 김후보가 당선된다”면서 “당선되면 이 나라를 2년안에 정상궤도안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이어 “부산 경제를 다시 일으켜 김대통령이 고향에 못다한 효도를 열배 백배 갚겠다”고 주장했다.위천공단문제에 대해서는 “부산·경남,대구·경북,중앙정부가 합의하기 전에는 안된다”고 말했다.이후보는 이날 입당한 박찬종 전 의원이 부산에 도착하자 한껏 고무된 표정으로 공동기자회견을 가진뒤 곧바로 구포시장과 남포동 일대를 함께 돌며 지지세 확산에 부심했다.<부산=황성기 기자>
1997-12-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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