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부제로 근검절약 시동을(사설)

10부제로 근검절약 시동을(사설)

입력 1997-11-28 00:00
수정 1997-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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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위기는 이제 누구를 탓하기보다 국민 각자가 조그만 것이라도 그 회생을 위해 기여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안될 절박한 국면을 맞고 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위기는 국민 생활속에서 그 극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엇갈린 양상을 빚어내고 있다.

대중식당이나 택시는 고객이 30%이상 줄었다며 울상이다.당국의 실책을 질타하며 분노한다.대량 감원 회오리에 직면한 직장인들은 실직걱정으로 의욕을 상실한 얼굴이다.

반면 서울의 고급 유흥업소와 백화점등은 과거와 다름없는 모습이어서 대조적이다.달러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보석,모피 등 고급수입품을 사겠다는 일부 부유층 고객들로 매상이 더 오르는 기현상도 빚고 있다.외국인 방문객들은 시민단체의 달러 모으기 캠페인 외에 어디에서도 경제위기의 긴장감을 느낄수 없다며 의아해한다.

국민의 이 엇갈리는 자세는 모두 문제가 있다.나라의 잘못을 질책하는 것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단계는 지난지 오래다.국가 경제야 어찌되든 개인적 욕구만 충족하면 그만이라는 일부 부유층의 무신경,낭비 그리고 여유있는 생활도 오래갈 수 없는 것이다.국가 경제가 무너져도 안전한 개인적 부는 없다.그렇다고 위기다,난국이다,목청만 돋운다고 할일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1백70만대 승용차의 10부제 운행을 검토하며 시민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그래서는 안된다.불편이 따르더라도 무언가 근검절약을 실천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효율성은 떨어지겠지만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10부제라도 즉시 시행해야 한다.연료비 절감과 교통체증 완화로 월 2천억원이 절약될 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에게 내핍을 실천하고 있다는 참여의식과 일체감을 심어주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위기의 핵심은 달러 부족이다.에너지원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휘발유뿐 아니라 전력,수돗물 생산에까지 적잖은 달러가 든다.전력,수돗물을 아끼고 달러로 사오는 밀가루 대신 우리 농민이 생산한 쌀 소비를 늘리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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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이라도 수입 유발 요인을 줄이는 지혜와 실천이 요구된다.다소간의 불편 감내와 희생은 공동체 구성원의 도리다.책임을 추궁하는 문제보다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몫을 다하는 일이 시급하다.국민 각자가 구호가 아니라 무엇을 절약하고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궁리하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 경제회생의 전제 조건이자 지름길이다.
1997-11-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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