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매고 다시 뛰자”호소/김 대통령 경제담화에 담긴 뜻

“허리띠 졸라매고 다시 뛰자”호소/김 대통령 경제담화에 담긴 뜻

이목희 기자 기자
입력 1997-11-23 00:00
수정 1997-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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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업·국민 난국극복 합심 당부/APEC 참석 외국협조 유도 노력

김영삼 대통령은 22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경제가 어려워진데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음을 솔직히 털어놓았다.대통령을 포함,정부가 솔선수범할테니 국민과 일반기업도 난국 해결에 동참해주도록 간곡히 호소했다.

세계 11위의 규모를 자랑하던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으로 추락했다.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더이상 기존 정책의 당위성을 옹호하거나,침묵을 지킬수가 없다고 김대통령은 판단했다.

김대통령은 스스로의 문제점 시인을 바닥에 깔고 경제난국이 초래된 이유를 분석했다.변화하는 국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음을 주된 요인으로 지적했다.과다한 차입을 통한 기업확장,높은 임금인상,집단이기주의 등을 꼽았다.개혁을 자신의 의지대로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했다는 ‘자기반성’과 함께 보수세력의 저항이 경제난국을 가져왔다는 뜻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담화에서 경제난 수습대책도 제시했다.정부예산 절감,경제 및 사회 지도층의 근검절약,기업의 사업구조조정,근로자의 생산성 향상 등이다.이를 통해 우리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게 당면과제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여러차례 “다시 출발하자.허리띠를 졸라매자”고 국민에게 호소했다.그러나 가슴깊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아니었다.이번에는 다르다.IMF자금 차입을 결정할 정도로 나라경제가 극심한 어려움에 빠졌다.모두가 “정신차리자”는 생각을 가질 환경은 만들어졌다.누구를 비난하기에 앞서 모두가 힘을 합쳐 난국을 극복해야한다는 국민 운동이 일어날 것으로 청와대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밴쿠버 APEC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에 앞서 따로 출국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이날 담화가 출국인사말이 된 셈이다.공항환송행사도 대폭 간소화시켰다.‘의례나 절차’보다는 ‘경제난 극복’을 이번 정상회의 참석의 목표로 삼고 있다.정상회의에서는 물론 미국·일본 등과의 개별회담에서도 우리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협력을 끌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이목희 기자>
1997-11-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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