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앞둔 민주당 양분되나

합당 앞둔 민주당 양분되나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7-11-08 00:00
수정 1997-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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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 전 총재,조 총재와 회동서 결별 시사/‘흥정대상’ 전락에 분노… 신당합류 가능성

민주당 이기택 전 총재가 조순 총재와의 ‘불편했던 동거’를 청산할 뜻을 밝혀 민주당이 심각한 내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전 총재는 7일 상오 북아현동 자택으로 찾아온 조총재와 회동,‘신한국당과의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이 전 총재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신한국당과 합당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나는 어디든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대선때까지 야인으로 남겠다는 얘기다.그렇다고 민주당의 간판을 지키거나,다른 당으로 가지도 않겠다고 했다.

이 전 총재는 “이제 민주당도 막을 내릴 때가 됐다”고 쇠락해진 당세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이와 함께 “조순씨에게 속은 것 같다.이럴 줄은 몰랐다”고 조총재에 대한 불만과 안타까움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전 총재의 동참거부는 우선 신한국당과의 협상에서 자신이 ‘흥정대상’이 되는듯한 분위기에 대한 불쾌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때문에 양측간 협상에서적절한 예우가 갖춰지면 동참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게 주변의 관측이다.그러나 이와 달리 정국의 변화에 따라서는 이 전 총재가 조총재와 다른 행보를 걸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와의 연대를 주장하는 당내 세력과 동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장 이 전 총재의 이날 발언은 조총재의 행보에 대한 당내 불만에 기름을 부었다.이날 하오 마포당사에서 열린 서울지역 지구당위원장회의에서 “신한국당과의 물밑접촉을 조총재의 아들이 했다는데 그렇다면 김현철과 뭐가 다르냐” “5·6공세력이 득실대는 신한국당이 건전세력이냐” 등등의 비난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민주당을 양분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진경호 기자>
1997-11-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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