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영특하다는 것은 개를 둘러싼 수많은 일화들이 이를 증명한다.외국에 가면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골든 리트리버를 어렵지않게 볼 수 있다.개는 또 척추장애자의 휠체어를 끌어줄 뿐만아니라 전화를 받거나 음료수를 가져오고 장을 봐오기도 한다.셰퍼드는 세겹으로 포장된 곰인형의 뱃속에서 대마초나 폭탄장치를 찾아내고 알프스지방의 세인트버나드는 인명구조견으로 명성이 드높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보다 차라리 마음을 알 수 있는 개가 낫다는 말은 공연한 헛소리가 아니다.전서울대 김경탁 교수의 ‘견의 윤리’는 제 새끼를 귀엽다고 핥아주는 천성은 인간의 부자유친과 닮았고 주인을 보고 짖지 않는 불폐기주는 임금과 신하사이의 의를 지니며 젊은개가 늙은개를 상대로 싸우지 않는 것은 장유유서,하나가 짖기 시작하면 온동네가 다같이 호응하는 일폐군응은 붕우유신에 비유된다고 했다.인간에 대한 개의 희생정신을 가장 잘 나타낸 것은 고려때 학자인 최자의 ‘보한집’에 나온다.주인이 술취해 길에 쓰러져 잠든 동안에 들불이 번지기 시작하자 주인이 불에 탈 것을 염려하여 냇물에 몸을 적셔 주인을 살려내고 죽은 ‘견분곡’이 그것이다.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 콘라드 로렌츠는 “개는 만일 주인이 죽으면 적어도 1년이상 자신을 보호해줄수 있는 어떤 다른 대상도 찾지 않는다”고 했다.실제로 일본 도쿄대 유노 이사부로교수의 애견 하치코는 아침마다 시부야역까지 교수를 전송하고 저녁이면 역으로 마중나오곤했으나 교수가 학교에서 과로로 숨진 줄도 모르고 9년간이나 역에서 기다리다 죽었다.당시 개의 수명에 비쳐볼때 하치코는 죽을 때까지 주인을 기다린 셈이다.
이번에 젊은 생명을 구해낸 3살짜리 셰퍼드 ‘번개’는 국제공인 1급자격증을 딴 인명구조견으로 승용차를 몰고 커브길을 달리다 계곡에 떨어져 죽을뻔한 대학생을 극적으로 살려냈다.인간보다 후각이 1만배,청각 40배이상에다 인간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과 복종은 사람이 따라갈 수 없는 일편단심의 차원이다.<이세기 사빈논설위원>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보다 차라리 마음을 알 수 있는 개가 낫다는 말은 공연한 헛소리가 아니다.전서울대 김경탁 교수의 ‘견의 윤리’는 제 새끼를 귀엽다고 핥아주는 천성은 인간의 부자유친과 닮았고 주인을 보고 짖지 않는 불폐기주는 임금과 신하사이의 의를 지니며 젊은개가 늙은개를 상대로 싸우지 않는 것은 장유유서,하나가 짖기 시작하면 온동네가 다같이 호응하는 일폐군응은 붕우유신에 비유된다고 했다.인간에 대한 개의 희생정신을 가장 잘 나타낸 것은 고려때 학자인 최자의 ‘보한집’에 나온다.주인이 술취해 길에 쓰러져 잠든 동안에 들불이 번지기 시작하자 주인이 불에 탈 것을 염려하여 냇물에 몸을 적셔 주인을 살려내고 죽은 ‘견분곡’이 그것이다.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 콘라드 로렌츠는 “개는 만일 주인이 죽으면 적어도 1년이상 자신을 보호해줄수 있는 어떤 다른 대상도 찾지 않는다”고 했다.실제로 일본 도쿄대 유노 이사부로교수의 애견 하치코는 아침마다 시부야역까지 교수를 전송하고 저녁이면 역으로 마중나오곤했으나 교수가 학교에서 과로로 숨진 줄도 모르고 9년간이나 역에서 기다리다 죽었다.당시 개의 수명에 비쳐볼때 하치코는 죽을 때까지 주인을 기다린 셈이다.
이번에 젊은 생명을 구해낸 3살짜리 셰퍼드 ‘번개’는 국제공인 1급자격증을 딴 인명구조견으로 승용차를 몰고 커브길을 달리다 계곡에 떨어져 죽을뻔한 대학생을 극적으로 살려냈다.인간보다 후각이 1만배,청각 40배이상에다 인간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과 복종은 사람이 따라갈 수 없는 일편단심의 차원이다.<이세기 사빈논설위원>
1997-11-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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