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열띤 색깔논쟁(의정초점)

여야 열띤 색깔논쟁(의정초점)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7-10-26 00:00
수정 1997-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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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파일·오씨 월북 진상 공개” 공방/여­“대북관 검증받지 못한 DJ 지도자 불가” 강공/야­“정부서 오씨 월북시켜 공안선거 공작” 반박

여야는 25일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른바 황장엽파일과 오익제전천도교교령의 월북사건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신한국당의원들은 김대중국민회의총재의 사상문제를 거론하며 ‘파일’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한데 반해 국민회의의원들은 야당 대통령후보에 대해 ‘색깔논쟁’을 이끌어내려는 음해라며 반박했다.

신한국당 조웅규의원은 “대북관(대북관)이 불확실하고 검증받지 못한 사상의 소유자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면서 김총재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또 “김일성 조문 운운하고 집권하면 1년안에 남북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등의 무책임한 언동은 결국 북한만 이롭게 할 뿐”이라고 김총재 대해 잇딴 강공을 퍼부었다.

이국헌의원은 ‘파일’과 관련,“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거나 정치적 오해의 우려가 있다고 하여 수사당국이 수사속도를 조절하거나 정치적으로 그 공개시기를 모색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면서 하루빨리 ‘파일’을 조사해 공개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양성철의원도 “여당의 주장은 구태의연한 ‘공안선거’공작”이라면서 “오익제씨가 민주평통 상임위원을 역임하고 북한주민접촉 및 북한방문을 신청했던 만큼 월북을 막지 못한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임복진의원도 “여당이 ‘파일’과 오익제사건을 계속 주장하는 이유가 색깔논쟁을 이끌어내 국면을 호도하려는 것이라면,유치한 3류희극”이라면서 “황장엽씨가 망명전에 접촉한 남쪽인사의 명단을 ‘황장엽리스트’라고 한다면 이 가운데는 통일원에 신고도 안하고 그를 만난 이 나라 권력핵심부의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고 역공을 가했다.

한편 자민련 이동복의원은 신한국당의 야당을 겨냥한 ‘파일수사’주장에 대해 ‘남한의 권력 깊숙한 곳에 북한 사람이 박혀있다’는 황장엽씨의 발언을 지적하면서 “관계 수사당국에서는 마땅히 이를 근거로 대공적 차원에서 권력핵심부에 대한 수사를 전개했어야 했다”고 화살을 정부·여당으로 돌렸다.<서동철 기자>
1997-10-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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