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총비서 승계후 북 체제 전망

김정일 총비서 승계후 북 체제 전망

유은걸 기자 기자
입력 1997-10-13 00:00
수정 1997-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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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근 등 친위실세 전진배치 예상/김일성노선 답습하며 당기능 복원 시킬듯/체제유지 위한 군사통치에 계속 의존 전망

지난 8일 당총비서에 추대된 김정일은 당창건 52돌인 10일 당총비서의 자격으로 당정군 수뇌부를 대동하고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부터 방문했다.9일 열린 당창건기념행사엔 참석치 않고 김일성참배를 시작으로 공식활동에 들어간 김정일의 이같은 행보는 앞으로의 김정일의 통치방식 뿐아니라 정책노선과 관련,시사하는 바가 많다.우선 김정일은 한동안 정책변화 없이 그동안 무력화됐던 당의 체제정비와 보강을 통해 당 기능을 복원하면서 체제유지를 위해 군사통치에 계속 의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와함께 당정군의 핵심요직에 친인척과 군 실세,당 5인방등 측근 친위 실세들을 대거 전전배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김정일은 정책면에서 당분간은 김일성의 노선을 답습하리라는 것이 정부당국이나 북한문제전문가들의 거의 일치된 시각이다.북한 중앙방송이 김정일의 총비서추대 사실을 보도하면서 “김일성의 위업과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빛나게 완성하려는 확고한 신념과 드팀없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고 북한문제전문가들도 현재 북한 내외의 상황으로 보아 당분간은 김정일이 정책에 어떤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정일이 명실상부한 최고 실권자로 당총비서에 추대됐기 때문에 그동안 군부에 눌려있던 당의 기능이 복원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북한문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이를 위해 체제정비와 함께 자리가 빈 정치국원이나 당비서·당조직지도부장 등 요직에 심복을 배치하리라는 전망이다.그러나 체제유지를 위해 당의 기능을 복원한다 해도 군사통치는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군사통치가 계속되리라는 징후는 김정일의 총비서추대가 당중앙위원회 뿐 아니라 당중앙군사위의 공동명의로 이뤄진데서 찾아볼 수 있다.

총비서 승계후 김정일의 행보에서 주목되는 것은 당정군 요직의 개편이다.인민무력부장이 공석인데다 총리직도 강성산이 지병으로 집무를 할 수 없어 홍성남부총리가 대행하고 있는 등 중요한자리가 비어있기 때문이다.김정일은 체제붕괴를 우려해 개방·개혁을 추진하지 않고 기존정책노선을 답습하면서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측근이나 심복들을 전면에 포진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친인척과 당에서는 김정일의 매제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인 장성택이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김정일의 누이동생 김경희의 남편인 장은 김정일이 “믿을 사람은 너 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김정일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에서는 총정치국장인 차수 조명록과 총참모장인 차수 김영춘이 정치국원 반열에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들 외에 호위사령관인 원수 이을설이 있으나 이는 원로예우을 받고 인민무력부장엔 조명록이 발탁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정무원쪽에서는 총리대리인 홍성남 부총리와 외교부 제1부부장인 강석주 등이 중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현재 총리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개방정책 추진을 위해 김달현 전 부총리가 컴백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당분간 현체제로 나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북한의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다음달까지나 연내로 원로들은 예우직으로 물러나고 젊은층 위주로 새로운 진용이 짜여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정일은 국가주석직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직도 곧 승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유은걸 연구위원>
1997-10-1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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