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 장기화 불가피/사측 채권단에 화의고수 공식통보

기아사태 장기화 불가피/사측 채권단에 화의고수 공식통보

입력 1997-10-07 00:00
수정 199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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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금융단 법정관리 불변… 연쇄도산 우려

기아그룹이 6일 화의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채권금융단에 공식 통보했다.

채권단과 정부가 법정관리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이처럼 기아가 화의를 고수함으로써 사태의 장기화와 함께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해졌다.그러나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 등 정치권이 화의를 지지하고 나섬으로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박제혁 기아자동차사장과 송병남 경영혁신기획단사장은 채권금융단의 법정관리 최후통첩 시한인 6일 기아사태 해결책으로 화의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채권은행단에 통보했다.송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의유지가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화의를 유지키로 했다”고 말하고 “모든 비용을 최소화하고 판매를 극대화한다면 은행지원 없이도 기업운영은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화의조건은 확정된 것이 아니며 화의조건에 대해 지금부터 채권단과 공식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채권금융단은 그러나 지난달 29일 제2차 기아그룹 채권금융단 대표자회의에서 결정된대로 법정관리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유시열 제일은행장은 이날 “기아가 화의를 고수하면 기아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은 물론,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도 없다”고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채권은행단의 입장을 지지하는 재경원도 화의를 선호하고 있는 일부 종금사들에 대해 법정관리를 지지하도록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오는 8일 은행회관에서 은행장 및 종합금융사 사장 등 200여명의 금융기관장과 금융정책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21세기 국가과제와 관련된 금융개혁을 설명하면서 기아에 대해 법정관리를 지지하는 종전 입장을 재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오승호·손성진 기자>
1997-10-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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