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기업 해외자금조달 쉬워진다

우량기업 해외자금조달 쉬워진다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7-09-13 00:00
수정 1997-09-1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내은서 빌린 외화 조기상환용 상업차관 허용

국내 기업들이 국내 은행에서 빌린 외화대출을 빨리 갚기 위해 상업차관을 도입하는게 허용됐다.달러(외화)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초우량 기업들이 해외자금조달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셈이다.

재정경제원은 12일 국내 기업들이 국내 은행으로부터 빌린 외화대출을 예정기간보다 빨리 갚으려고 상업차관을 도입하는 것을 허용,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기업들은 현재 시설재 도입이나 해외투자용으로 상업차관을 도입할 수 있지만 외채 조기상환용으로는 외국으로부터 도입한 경우에만 허용되고 있다.

정부가 이렇게 한 것은 국내 대기업의 잇따른 부도와 부도유예협약 적용에 따라 금융기관의 신용도가 떨어져 금융기관이 외국에서 자금을 빌리는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올들어 잇단 대기업부도 사태등으로 산업·수출입·국민·신한·한일은행 등 일부 은행을 제외하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게 쉽지 않아 달러화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이번 조치로 포항제철과 한국전력 한국통신 삼성전자 등 신용도가 좋은 초우량기업들에게 자체신용에 의한 해외자금조달 길이 넓어져 달러수급이 좀더 원활해질 전망이다.

국내기업들 입장에서도 높은 금리로 국내은행에서 빌린 외화대출을 갚을수 있어 금융비용을 줄일수 있기 때문에 수지면에서 이익이다.달러화 부족에 허덕이는 은행들도 기업들이 조기에 상환하면 운용할 수 있는 달러화가 보다 많아지는 이점이 있다.

한전 포철 한통 등은 자체능력으로 단기로 외화를 조달할 때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다 0.5∼0.7% 포인트를 얹은 수준이라 리보에 1%를 얹은 국내은행의 외화대출보다 조건이 좋다.

재경원은 이번 조치로 올해안에 10억달러 내외의 외화가 추가로 들어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재경원의 진영욱 국제금융담당관은 “신용도가 높은 기업의 금융비용을 줄이고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외화자금을 조달하는데 경쟁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곽태헌 기자>
1997-09-13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동계올림픽 중계권의 JTBC 독점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폐막한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중계를 JTBC가 독점으로 방송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독점이어도 볼 사람은 본다.
2. 다양한 채널에서 중계를 했어야 했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