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30㎝에 묻힌 가스관(사설)

지하 30㎝에 묻힌 가스관(사설)

입력 1997-08-10 00:00
수정 1997-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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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도시가스관 상당수가 기준심도인 1.2m에 못미치게 매설돼 있음이 밝혀져 안전문제의 심각성이 또한번 제기되고 있다.서울시 자신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가스배관 매설지의 무려 913곳 67㎞가 기준 깊이보다 얕게 묻혀 있는데 이중에는 불과 30㎝내지 50㎝에 묻힌 곳도 144곳이나 된다고 한다.30㎝ 깊이는 도로진동이나 여름과 겨울 온도변화 영향으로도 파열사고가 우려되는 곳이다.

어이가 없다.무엇보다 어떻게 이런 시공이 가능했는가가 의아스럽다.가스폭발 위험도는 우리가 가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94년 12월 마포구 아현동에서 한 블럭이 통째로 날라가는 경험도 했고 96년 2월에는 성북구 안암동에서 아파트가 폭발하는 경우도 보면서 실체험으로 확인한 위험이다.이때마다 가스관에 대한 안전성 논의도 반복했다.그럼에도 30㎝ 깊이 가스관이 아직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납득되지 않는다.서울시의 도시경영 능력이 과연 있는가라는 본질적 질문마저 하게 된다.

서울시도 스스로 이 가스관들의 재시공에 나선 모양이다.그러나 규정미달 거점은 단계적으로가 아니라 전면적으로 즉시 일시에 개선해야 마땅하다.뿐만 아니라 시공 책임과 이를 관리한 행정 책임도 묻는것이 옳다.재시공은 결국 시공비를 새로 쓰는것이다.이 경비는 누구의 부담이고 또 무슨 낭비인가.이런 전근대적 행정낭비를 언제까지 계속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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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동 폭발시 100㎞에 달하는 10년이상 노후관 문제가 제기됐었다.그후 노후관들의 개비는 어떻게 됐는지도 궁금하다.배관망 지하지도를 급히 작성키로 했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도 알고 있다.이번 조사도 실은 이 작업의 일환이었을 것이다.하지만 관리체계 구축보다 더 급한것은 현실적 위험요소를 해소하는 것이다.기준심도미달의 가스관 재매설과 노후관 교체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1997-08-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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