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씨 옥중 정치권 로비 파문

정태수씨 옥중 정치권 로비 파문

김상연 기자 기자
입력 1997-08-05 00:00
수정 1997-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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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와 필담서 여 인사 거명 1억 적어/허 변호사 “수임료문제 논의한 것” 밝혀

한보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한보그룹 총회장 정태수 피고인이 그룹 재건을 위해 신한국당의 경선후보 4명을 상대로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조사에 착수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정피고인이 변호사와 나눈 대화내용이 4일 언론에 공개되면서 비롯됐다.A4용지 10여장 분량의 필담메모지에는 신한국당 유력 경선후보들의 이름과 함께 “가지고 있는 것 좀 사용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특히 특정 후보와 정치발전협의회 소속 모 중진의원의 이름을 선으로 연결한 뒤 ‘1억’이라고 적어 로비의혹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정피고인과 필담을 주고받은 장본인인 허정훈 변호사는 이날 “메모 내용은 지난달 정피고인과 구치소 접견때 필담으로 주고 받은 것을 적은 것”이라면서 “문제의 1억원은 수임료 요구에 대해 정피고인이 우선 내가 갖고 있는 돈을 쓰라는 뜻으로 적은 것”이라며 로비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허변호사는 “당시 정피고인이 경선에 관심을 표하며 ‘누가 되겠느냐’고 물어 3인의 후보를 얘기했고 이 가운데 한 후보를 정발협에서 지지하고 있다고 적은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일단 정피고인을 소환해 사실여부를 조사키로 했다.그러나 경위야 어쨌든 메모지 내용으로 미루어 정피고인이 여전히 재기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해 흥미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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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피고인은 메모지에 “지금 정부 힘 없음.대선 끝나고 내가 나가서 문제 해결한다”며 자신에 대한 사면 시기를 오는 12월 대선 직후로 예상한 뒤 “한보철강 공매 등 민사문제를 지연시키면 내가 석방된 뒤 채권은행단의 동의를 얻어 법원의 한보철강 법정관리 취소를 이끌어 내 경영권을 다시 인수하겠다”고 재기의욕을 밝혔다.<김상연 기자>
1997-08-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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