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삼 추모시집 ‘사랑하는 사람을 남기고’

박재삼 추모시집 ‘사랑하는 사람을 남기고’

김종면 기자 기자
입력 1997-07-17 00:00
수정 1997-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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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서 노래한 시와 눈물

〈어쩌다가 땅 위에 태어나서/기껏해야 한 칠십년/결국은 울다가 웃다가 가네/이 기간 동안에 내가 만난 사람은 헤아릴수 없이 많지만/그중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점지해준/빛나고 선택받은 인연을/물방울 어리는 거미줄로 이승에 그어 놓고/그것을 지울수 없는 낙인으로 보태며/나는 꺼져갈까 하네〉(박재삼의 ‘사랑하는 사람을 남기고’ 전문).미당 서정주는 박재삼 시인을 서러움을 가장 아름답게 성취한 자유인이라고 불렀다.극심한 투병생활중에도 맑은 눈빛으로 영혼의 순수를 노래했던 박 시인은 지난 6월 지병인 신부전증으로 그의 시구처럼 지울수 없는 자취를 남기고 이 세상을 떠났다.우리 문학사에 ‘슬픔의 시인’‘서러움의 시인’으로 각인될 박재삼 시인을 추모하는 서정시선집 ‘사랑하는 사람을 남기고’(오상)가 나왔다.이번 시선집에는 ‘울음이 타는 가을강’‘천년의 바람’‘찬란한 미지수’‘바람의 인연’‘빛나는 부활’‘천지의 교향악’‘허무의 큰 괄호 안에서’‘사르트르사원 부근’‘바라나시 구경’등70여편의 시가 실렸다.시인은 ‘시작노트를 대신해서’라는 글을 통해 ‘시와 눈물이 있어야 생활에 물기가 있다’는 자신의 지론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김종면 기자>

1997-07-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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