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혼여행/양준호·이수경 부부

나의 신혼여행/양준호·이수경 부부

손정숙 기자 기자
입력 1997-04-16 00:00
수정 1997-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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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때 쓰던 중고차 타고 동해안·경주·부산·지리산 등 집안어른 찾아뵈며 국내일주/5박6일에 총비용 68만원 들어

일주일 남짓의 넉넉잖은 결혼휴가일정.유행따라 해외 신혼여행이라도 다녀오면 가까운 일가붙이에게 인사드릴 시간조차 내기 어렵다.

새내기부부 양준호(29)·이수경씨(26)는 2년전 결혼하면서 이처럼 「겉만 번드르르하고 철모르는」 신혼여행만은 가지말자고 의견을 모았다.관광학과를 졸업한 아내 이씨는 집안 어른들께 인사를 겸한 국내 일주여행을 제안했다.예산은 친구들이 부조한 1백40만원과 남편 양씨가 몰던 중고 프라이드 한대가 전부.하지만 이들에겐 젊음과 체력이란 더 큰 밑천이 있었다.

속초로부터 여행을 시작한 이들은 동해안을 따라 국도를 달렸다.설악동,낙산사를 거쳐 오대산에 들른뒤 경포대에선 회 한접시를 곁들였다.신혼부부들의 「고전적」 명소 경주도 거쳤다.양씨의 부산 외갓댁에선 손주 결혼식에 못오신 서운함을 삭이고 있던 시외조부가 자신을 찾아준,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장손자 내외를 두밤이나 붙들며 환대했다.

지리산을 거쳐 논산 이씨 조모댁에 인사를 드린 뒤 서울로 돌아온 5박6일의 일정.여기 든 비용은 숙박비 24만원,식대 20만원,주유·주차료 10만원,도와주신 분들께 선물비용 4만원 해서 모두 68만여원.주머니에 남은 72만원은 이들의 사업비용으로 보탰다.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에서 청첩장 할인매장 「청첩장 하우스」(313­5115)를 열고있는 이씨는 『알뜰하면서도 격식차리지 않는 우리만의 여행이 가능했던 건 양가 부모님의 너그러운 이해와 믿음덕이 뭣보다 컸다』면서 『신혼여행에 필요한 건 체면도 허식도 아니고 둘의 사랑과 이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날로 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손정숙 기자>
1997-04-1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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