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용 자제… 조사작업도 보류/비 체류기간 정부의 구상

정치적 이용 자제… 조사작업도 보류/비 체류기간 정부의 구상

이도운 기자 기자
입력 1997-03-20 00:00
수정 1997-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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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과의 신사협정 지켜 신뢰 구축

지난달 12일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18일 북경을 떠나 필리핀의 휴양도시 바기오에 도착했다.그러나 아직 황비서의 망명 드라마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정부는 우선 황비서를 제3국에서 한달쯤 체류시킨뒤 서울로 데려온다는 중국측과의 합의를 최대한 존중할 방침이다.74세의 고령인 황비서의 건강상태,세계각국의 언론에 완전히 노출된 체류지 등이 부담이 되겠지만 일단 중국을 통해 맺은 북한과의 간접적인 「신사협정」을 지켜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신뢰구축이라는 이익을 가져온다는 판단이다.정부는 북경에서와 마찬가지로 필리핀에서도 황비서를 상대로 북한 권력내부의 사정 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는 벌이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은 협상초기에 한국정부가 황비서의 망명을 국내정치에 이용할 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이같은 우려는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서도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따라서 정부는 주변국들의 이같은 우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황비서의 망명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확신시킬 필요가 있는 것 같다.<이도운 기자>

1997-03-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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