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회담은 열려야 한다(사설)

4자회담은 열려야 한다(사설)

입력 1997-03-07 00:00
수정 1997-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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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뉴욕에서 열린 4자회담설명회에 나온 한국과 북한·미국 3국대표가 서로 손을 잡고 서서 활짝 웃는 모습은 매우 좋아 보인다.

단 하루 열린 설명회였지만 회의장 분위기는 시종 밝고 화기애애했다고 한다.오랜만에 보는 광경이다.94년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 이래 3년여만의 일이다.남북의 만남은 이처럼 환한 얼굴과 눈알을 부라리는,두 가지의 극단을 오락가락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우리말로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한국은 『남북간의 경제협력문제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긴장완화조치는 평화체제가 이루어지기 이전이라도 4자회담의 초기단계에서부터 협의되고 시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고,북한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현실적 제안이라면 무슨 제안이라도 다 들을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다.4자회담의 가능성에 일단은 파란불이 켜졌다.

문제는 어떻게든 한국을 따돌리려 안간힘을 써오던 북한이 태도를 바꾼 속내다.한국 없이는 미국과의 관계도 얻어낼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 때문인지 아니면 설명회를 들어주는 척하면서 이어열릴 미국과의 준고위급회담에서 중요한 얘기는 따로 하겠다는 것인지,그것도 아니면 또 다른 저의가 있는지 아직은 분명치 않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그런 걸 일일이 따질 필요가 없다.북한이 어떤 이유에서든 웃기 시작했으면 웃는대로 받아들이면 된다.웃는 연습도 자주 하면 웃는 얼굴이 될 수 있다.다만 북한이 어떤 판단에서건 설명회에 나올수밖에 없었다면 우리는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면 될 것이다.

북한에 주어진 선택은 하나다.결국 한국과 마주앉지 않고는 평화도 경제도 얻을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북한에는 지금 시간이 없다.4자회담은 차라리 북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4자회담이 빠른 시일내에 열려 북한의 어려운 경제문제와 한반도의 평화정착노력이 하나하나 풀려나가길 바라마지 않는다.
1997-03-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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