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통제불능 상태… 대비책 세우자(해외사설)

북 통제불능 상태… 대비책 세우자(해외사설)

입력 1997-02-18 00:00
수정 1997-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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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중앙위비서 황장엽이 아직도 북경의 한국총영사관에 머물고 있다.중국 공안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총영사관 출입자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고 무장경찰들을 시켜 영사관주변을 철저히 경비하고 있다.앞서서 일단의 북한인들이 영사관진입을 시도하다 제지당한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황의 망명과 관련,황이 그의 보좌관과 지난 12일 스스로 한국 총영사관을 찾아 정치적망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북한측은 맞서 한국측이 그를 납치했다고 주장,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며 중국측이 황을 한국에 인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성명형태의 북한측의 주장은 믿기 어렵다.중국측은 입장이 어려운듯한 상황이다.황장엽은 당중앙위 서열 11위,북한의 권력서열 25위의 거물이다.

황의 망명요청 사건과 관련,분명한 사실이 있다.이번 사건으로 뒤늦게나마 안정을 취한 한반도의 상황이 다시 악화될거라는 거다.한국은 지난 수요일부터 군경계태세강화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번 사태는 한반도 분단이후 남북한간의 최대사건으로 여겨진다.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종말에도 관심을 갖지만 이 보다는 현재의 북한상황에 더 관심이 크다.북한은 김일성이 사망한 뒤 상황이 무척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진다.모스크바와 북경으로부터의 물질적인 지원도 끊겼다.

더욱이 최근의 홍수는 북한을 더욱 곤경으로 몰아넣었다.이런 상황하에서 황장엽의 탈출은 북한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음은 분명하다.평양측의 주장,즉 황이 납치당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북한의 특수군이 요인을 납치한 적은 있어도 한국은 그런 적이 없다.우리는 황의 행동이 그가 만든 주체사상에 염증을 느꼈거나 체제에 실망을 해 나온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아니 황장엽은 보다 일찍 그것을 깨달아야만 했다.나아가 더 큰 탈출이유가 있을 것이다.김정일 통치방식에 염증을 느꼈거나 혹은 반김정일음모에 가담하다 망명을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어쨌든 황의 망명은 북한의 정치·경제가 위기에 들어선 결과의 하나다.현단계에선 북한이 통제불능상태가 됐을때 어떤 나라도 구체적인 대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북한은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고 이 점이 현재 가장 큰 문제다.<러시아 시보드냐 2월14일>

1997-02-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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