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떻게 될지…”남편 늘 불안/피격 이한영씨 부인 김종은씨

“언제 어떻게 될지…”남편 늘 불안/피격 이한영씨 부인 김종은씨

이지운 기자 기자
입력 1997-02-17 00:00
수정 1997-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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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림 망명 보도」이후엔 수시로 안부전화/굉장히 열심히 살았는데… 너무 가슴아파요

「남편의 권총 피격」이라는 청천벽력에도 이씨의 부인 김종은씨(30)는 놀랍도록 감정을 억제했다.마치 연로한 부모의 죽음을 앞에 둔 자식처럼 침착하고자 애썼다.

김씨는 이같은 상황을 어느 정도 예감했던 듯 보였다.

이한영씨는 평소 아내뿐 아니라 주위사람들에게도 『나는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김씨는 전했다.특히 지난 해 성혜림씨 망명 보도 이후 김씨에게 자신의 위치를 수시로 알리는 등 불안해했다.

김씨는 10년전 KBS에서 이씨를 만나 결혼했다.당시 20세.이씨는 결혼 직전에야 자신이 귀순자임을 고백했다.처음에는 『아버지는 암살당했고 어머니만 홀로 스위스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16일 하오 8시쯤 인공호흡기만 떼면 사망한다는 최훈규 신경외과 과장의 설명을 들은 뒤 기자회견을 자청,담담한 어조로 남편의 최근 행적을 설명했다.

그녀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남편의 회생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이에 앞서 상오 5시쯤 기자들에게 『굉장히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주위에서 그런 사람 본 적이 없어요.전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파요…』라며 더듬더듬 말을 이었다.

김씨는 한 시간마다 남편의 병실에 들어갔다 나온 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계속했다.애써 충격을 참아내는 모습이었다.그래도 자세는 흐트러지지 않았다.<이지운 기자>
1997-02-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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