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상황전개·거침없는 성차별/TV드라마 「개선」 멀었다

무리한 상황전개·거침없는 성차별/TV드라마 「개선」 멀었다

김재순 기자 기자
입력 1997-02-15 00:00
수정 1997-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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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천사」·「의가형제」·「연어가 돌아올때」 등/엉성한 구성·비상식적·왜곡된 메시지

TV드라마가 무리한 상황설정으로 현실성을 떨어뜨리거나 성차별적 내용을 거침없이 전개하는 등 작가의식의 부재에 따른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가 지난 1월27일부터 2월4일까지 방송3사의 월·화 미니시리즈인 KBS-2 「내안의 천사」,MBC 「의가형제」,SBS 「연어가 돌아올때」와 MBC 일일드라마 「욕망」등 4편의 드라마를 모니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

모니터회에 따르면,특히 MBC 「의가형제」의 경우 극적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무리한 상황전개가 두드러졌다.

병원에서 간혹 발생하는 의료사고를 너무나 자주 다뤄 마치 「의료사고를 보여주기 위해 만든 드라마」같은 인상을 주었다는 것.또 이식수술용 심장을 그대로 손에 들고 계단을 뛰어오르는 모습이나,개인적인 감정때문에 생사의 기로에 선 응급환자를 방치하는 장면은 의료전문 드라마의 기본상식마저 무시한 지나친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KBS-2 「내안의 천사」는 의사·박사과정 대학원생 등 전문직이 많이 등장하지만 직업인으로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복잡한 애정관계만 부각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여기에 일부 연기자들의 미숙한 연기력과 영상미나 배경음악에만 신경쓴 엉성한 구성이 시청자들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다는 것.

SBS 「연어가 돌아올때」는 등장인물의 캐릭터 설정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3살때 미국으로 입양돼 다분히 미국문화에 젖었을 것으로 판단되는 주인공이 지극히 전통적인 순종형 여인으로 그려지고 있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는 것이다.

「연어가…」는 이와 함께 과거가 있는 여자는 죄인이며,성폭력 피해자나 미혼모 문제는 모두 여성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의 왜곡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성윤리를 남녀간에 차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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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에서는 MBC 「욕망」도 마찬가지.「여자가 바쁘면 탈이 생긴다」는 식의 메시지로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인식을 흐려놓고 있는가 하면,속이 훤히 비치는 옷을 입은 모델을 자주클로즈업하는 등 가족드라마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고 모니터회는 평가했다.<김재순 기자>
1997-02-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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