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 의원 굳은 표정… 묵묵부답/한보수사 이모저모

홍·정 의원 굳은 표정… 묵묵부답/한보수사 이모저모

입력 1997-02-12 00:00
수정 1997-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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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처리 대상 정치인 선별 끝내/수사자료 유출경위 못밝혀 곤혹

한보 특혜 대출과 관련,11일 신한국당 홍인길(부산 서)·정재철 의원(전국구)이 은행에 대출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됨에 따라 검찰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앞으로 사법처리될 정치인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몇명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법처리 대상 정치인에 대한 선별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음을 시사.

이어 『아직 정태수 총회장이 관계인사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진술을 하지 않아 사법처리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관계 인사는 정치권에 대한 수사가 1차 마무리된 뒤 소환할 것』이라고 설명.

○…이날 하오 8시45분과 47분쯤 잇달아 구속영장이 집행된 신한국당 홍·정의원은 『왜 처음에 혐의사실을 부인했느냐』는 등의 질문 공세에 홍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묵묵부답.정의원은 침통한 표정으로 『국민들에게 누를 끼쳐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구치소로 직행.

○…구속 수감된 홍의원은 정총회장의 운전기사임상래씨가 건낸 현금 2억원이 든 사과상자를 자신의 운전기사 곽모씨를 통해 4차례에 걸쳐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돼 사과상자의 높은 활용도를 다시 한번 입증.반면 정의원은 1억원이 넣어진 골프가방을 정총회장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때문에 「1억원을 넣는데는 골프가방,2억원은 사과상자가 적격」이라는 새로운 유행어를 만들기도.

○…정·홍의원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당직 판사는 영장에 「범죄 특성상 증거인멸의 우려가 높고 높은 형량이 예상된다」고 발부 사유를 밝혀 눈길.또 영장에는 피의자의 자백 사실만 기재되어 있었으며 피의자·참고인 등의 진술자료,국회속기록 등이 증거자료로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홍의원은 우찬목 조흥은행장 등에게 전화로 한보 대출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나 이른바 실세 중의 한사람임을 확인.

○…검찰은 정·홍의원의 영장에 돈 전달 방법을 간결하게 기재한 이유에 대해 출두하지 않은 권의원에게 「방어 무기」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라며 언급을 회피.

○…검찰은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서울 서초을) 등이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유출 경위를 파악하는데 신경쓰는 모습.

최중수부장은 『수사 실무자로서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검찰은 아닌 것으로 믿고 있다.그렇다고 검찰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진원지가 명백히 밝혀지지 않는다』며 곤혹스러워 했다.<박홍기·김상연 기자>
1997-02-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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