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추적은 내주부터 본격화
검찰 수사가 「호흡 조절」에 들어갔다.검찰은 당초 설 연휴 이전에 한보 사태에 대한 수사의 가닥을 잡고 정치권 등에 대한 주요 의혹까지 해소한다는 계획이었다.그러나 설 전에 정치권과 관계의 의혹까지 파헤치기에는 수사 기술상 어렵다고 판단,은행장에 대한 수사만 마무리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박상길 2과장은 3일 은행장에 대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물음에 『지금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금융권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이미 밑그림이 그려진 상태이고 정치권에 대한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답변이다.
은행장에 대한 소환 수사가 늦어지는 것도 다분히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수사 기술」인 듯한 인상이다.검찰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은행장에 대해서는 기왕에 기초 조사가 끝났다』고 공언,언제든지 소환만 하면 사법처리할 것처럼 말해 왔다.
그러나 3일에도 은행장은 소환하지 않았다.이는 설 전에 정치권에 대한 수사를 공식화할 수 없을 바에야 은행장에 대한 사법처리 시기도 미루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언론의 보도 성향도 감안한 것 같다.은행장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시작되면 언론들이 곧바로 정치권의 의혹과 사법처리 대상 정치인을 거명하며 「확대」 보도할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그렇게 되면 본격 수사 단계부터 여론만 더 악화시킬수 있다.
그렇다고 정치권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은 아니다.최병국중앙수사부장 등 수사팀의 얼굴에서는 어두운 표정을 찾아볼 수 없다.대부분 밝은 모습이다.『수사가 난항』이라고 말하는 검사도 없다.
정태수 총회장의 입도 서서히 열리고 있다.박상길 2과장은 이날 정총회장이 말을 좀 하느냐고 묻자 『말은 많이 하지만 중요한 사항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다른 검찰 관계자도 정총회장이 수사 검사들에게 『구속만기(19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은데 왜 그리 서두르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총회장의 이같은 말은 자신이 입을 열기 위해서는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정총회장이 재산에 집착하는 점에 비추어 재산권만 어느 정도 보장된다면 입을 열 수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예금계좌 추적작업이 최소한 2∼3주 정도 걸리는데다 국회의 국정조사가 미뤄지는 것도 속도 조절의 요인인 것 같다.따라서 정치권에 대한 수사는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황진선 기자>
검찰 수사가 「호흡 조절」에 들어갔다.검찰은 당초 설 연휴 이전에 한보 사태에 대한 수사의 가닥을 잡고 정치권 등에 대한 주요 의혹까지 해소한다는 계획이었다.그러나 설 전에 정치권과 관계의 의혹까지 파헤치기에는 수사 기술상 어렵다고 판단,은행장에 대한 수사만 마무리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박상길 2과장은 3일 은행장에 대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물음에 『지금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금융권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이미 밑그림이 그려진 상태이고 정치권에 대한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답변이다.
은행장에 대한 소환 수사가 늦어지는 것도 다분히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수사 기술」인 듯한 인상이다.검찰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은행장에 대해서는 기왕에 기초 조사가 끝났다』고 공언,언제든지 소환만 하면 사법처리할 것처럼 말해 왔다.
그러나 3일에도 은행장은 소환하지 않았다.이는 설 전에 정치권에 대한 수사를 공식화할 수 없을 바에야 은행장에 대한 사법처리 시기도 미루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언론의 보도 성향도 감안한 것 같다.은행장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시작되면 언론들이 곧바로 정치권의 의혹과 사법처리 대상 정치인을 거명하며 「확대」 보도할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그렇게 되면 본격 수사 단계부터 여론만 더 악화시킬수 있다.
그렇다고 정치권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은 아니다.최병국중앙수사부장 등 수사팀의 얼굴에서는 어두운 표정을 찾아볼 수 없다.대부분 밝은 모습이다.『수사가 난항』이라고 말하는 검사도 없다.
정태수 총회장의 입도 서서히 열리고 있다.박상길 2과장은 이날 정총회장이 말을 좀 하느냐고 묻자 『말은 많이 하지만 중요한 사항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다른 검찰 관계자도 정총회장이 수사 검사들에게 『구속만기(19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은데 왜 그리 서두르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총회장의 이같은 말은 자신이 입을 열기 위해서는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정총회장이 재산에 집착하는 점에 비추어 재산권만 어느 정도 보장된다면 입을 열 수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예금계좌 추적작업이 최소한 2∼3주 정도 걸리는데다 국회의 국정조사가 미뤄지는 것도 속도 조절의 요인인 것 같다.따라서 정치권에 대한 수사는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황진선 기자>
1997-02-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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