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매일단속 바람직(사설)

음주운전 매일단속 바람직(사설)

입력 1997-01-23 00:00
수정 1997-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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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그동안 예고까지 하면서 부정기적으로 실시해온 음주운전단속을 매일 실시하는 상시단속체제로 바꾸기로 했다.이에 따라 오는 2월부터 서울·부산 등 6개 대도시에서는 매일 3개소이상씩,시지역의 경우는 2개소이상씩 장소를 바꿔가면서 기동단속을 펴게 된다.우리는 경찰청의 이 조처가 「음주운전을 뿌리뽑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하며 적극 지지한다.

우리사회에서는 음주운전에 대한 죄의식이 거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경찰의 집중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음주운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경찰에 적발된 음주운전사고만 해도 93년 9만9천여건이던 것이 95년 15만9천여건,지난해는 20만1천여건으로 늘어났다.교통과학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운전자의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을 한 일이 있다』는 운전자가 전체응답자의 47.2%였으며 『음주운전을 하더라도 적발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응답한 운전자도 21.6%나 됐다.그런가 하면 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도 금품을 주면 처벌을 면할 수 있다』고 믿는 운전자가 36.5%에 달했다.

이런 무절제한 음주운전이 횡행하고 있는 사회가 어떻게 선진화·세계화를 지향할 수 있겠는가.음주운전을 심각한 범법행위로 받아들이지 않는 우리 사회풍토에서는 관련법규를 보강해서라도 처벌기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단속이나 처벌만으로 음주운전의 못된 관행이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스스로 깨달아 나쁜 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가뜩이나 술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판에 설을 앞둔 들뜬 분위기에 휩싸이다 보면 음주운전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 뻔하다.경찰의 철저한 단속도 필요하지만 술을 마시고 운전석에 앉는 것 자체가 사고여부에 관계없이 범죄행위라는 자각과 양식을 지녀야 할 것이다.「음주운전매일단속」이 이러한 자각과 양식을 고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1997-01-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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