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의 「과거」 극복(사설)

한국·베트남의 「과거」 극복(사설)

입력 1996-11-20 00:00
수정 1996-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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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대통령이 20일 베트남방문길에 오른다.우리나라 국가원수로서는 사상 첫 베트남 공식방문이다.참으로 역사적인 방문이다.

한국의 국가원수가 처음 방문하는 나라가 하나둘이 아니지만 베트남방문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베트남은 한국이 첫 해외파병을 한 나라이고 우리가 피를 흘린 곳이며 우리의 2세가 1천500여명이나 남아 있는 지역이다.그런 점에서 김대통령의 이번 베트남방문의 참뜻은 경제나 외교적 차원에 머물러 있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두 나라 사이에는 「불행했던 과거」가 있고 그 과거는 우리가 극복하지 않으면 안될 역사적 과제로 남아 있다.김대통령의 이번 베트남방문은 두 나라 사이의 어두웠던 과거사를 뛰어넘는 역사극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또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역사극복이란 인식에서 좀더 숙연한 자세로 베트남을 대해야 할 것이다.

한국과 베트남간에는 역설적으로 「불행했던 과거」를 토대로 대단히 친숙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정신적으로 가까워져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도 생활관습 등에서 이미 익숙해져 있다.멀고도 가까운 나라다.이런 관계로 해서 한국과 베트남은 국교수립 불과 4년여만에 상당한 관계를 축적해가고 있다.베트남에 상주하고 있는 우리나라 상사주재원 및 그 가족수가 벌써 6천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94년부터 매년 4천500여명의 베트남 산업연수생이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베트남은 인도차이나반도의 중심국가일 뿐 아니라 최근 연간 8%내외의 고도성장을 계속하는 경제적 잠재력이 뛰어난 나라다.그러나 베트남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경제」이상의 것이어야 한다.그런 바탕에서 출발할 때 두 나라 관계는 미래지향적인 것이 될 것이다.

김대통령의 이번 베트남방문에 우리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1996-11-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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