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당 칠성산 5부능선위로 몰아 무력화/무장공비­막바지 압박작전

잔당 칠성산 5부능선위로 몰아 무력화/무장공비­막바지 압박작전

김경운 기자 기자
입력 1996-09-24 00:00
수정 1996-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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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단·보병 상하양면서 「토끼몰이」 소탕/조명지뢰 살포… 야간에도 매복·수색 병행

이제 남은 무장공비는 5명이다.군수색대는 공비소탕 작전이 23일로 엿새째로 접어들자 조기에 소탕작전을 마치기 위해 잔당이 은신한 것으로 보이는 칠성산 일대에 대한 「압박작전」과 「야간 수색작전」 등 「강수」를 구사하며 숨통을 죄어가고 있다.

군은 공비5명 가운데 최소한 3명은 칠성산에 숨어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산세가 험하고 계곡이 깊어 은신처로는 적격이기 때문이다.

군 수색대는 현재 산 정상에서 아래로 훑고,밑에서 위로 치고 올라오는 이른바 「토끼몰이식」 압박작전을 구사하고 있다.21일과 22일 이틀동안 3명의 공비를 사살한 것도 이같은 작전의 성과라는 설명이다.

22일 밤부터는 수십발의 조명탄을 터뜨리고 공비를 추적하는 공세적 작전도 병행하고 있다.지금까지는 아군끼리의 오인사격을 우려,밤에는 매복작전에만 의존했다.

23일 현재 칠성산 주위에는 왕산면 목계리에 육군 화랑부대(11사단)와 강동면 언별리에 노도부대(2사단),왕산면도마리에 이기자부대(27사단)가 배치돼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다.

만덕봉 아래에는 산악불사조부대(8군단 특공연대)가 퇴로를 차단하고 있고 매일 새벽이 되면 칠성산 정상에 특전단 비호부대(3공수여단) 수색조가 투입돼 산 아래로 훑어 내려오고 있다.

산 아래에서 죄어오는 보병부대는 23일 현재 산허리까지 방어선을 치고 있다.공비들이 저지선을 뚫지만 않았다면 정상과 5부 능선사이에 몰려있다는 게 군 수색대의 판단이다.

특전단 비호부대는 압박작전의 강도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즉 산정상에 내린 뒤 작전을 수행한 다음 돌아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매복을 실시,공비들의 도주반경을 더욱 좁힌다는 전략이다.

군수색대는 「야간수색작전」을 위해 칠성산 매복지점 전방에 대량의 「조명지뢰」를 뿌려두었다.공비들이 밟으면 즉각 2∼3m 상공에서 터지는 조명탄이다.밤에도 앞을 볼 수 있는 제논투시경·표적탐지기 등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낮밤으로 투항을 권유하는 선무방송을 내보내는 등 심리전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군수색대의 「야간수색작전」은 위험이 크다.아군끼리 오인사격을 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밟으면 터지는 「조명지뢰」는 매복중인 병사에게 순간적으로 착각을 일으킨다.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방아쇠를 당기기 십상이다.

공비 잔당들은 상당수준의 야간전투 능력을 갖춘 특수공작원이다.야간전투에서는 아군이 더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군 당국은 이날 원활한 작전 수행을 위해 칠성산 자락의 왕산면 일부 지역 주민들에 대한 소개령을 발령,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했다.

수색작전은 앞으로 하루 이틀 정도가 고비다.군 관계자들은 이 기간동안 적어도 2∼3명 정도는 진압할 것으로 전망한다.별다른 전과가 없으면 수색작전은 장기화될 수 밖에 없고 전반적인 작전 체계도 다시 짜여질 것이라는 설명이다.<강릉=김경운 기자>
1996-09-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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