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제의 경제영수회담/여 “눈여겨볼 대목 없는 정치공세” 일축

DJ 제의 경제영수회담/여 “눈여겨볼 대목 없는 정치공세” 일축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6-09-17 00:00
수정 1996-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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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차원 경제희생책 마련/이 대표 주례보고때 건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경제영수회담」이라는 카드를 여권에 제시했다.16일 경제위기에 관한 기자회견에서다.이는 지난주 여권이 야당 원내총무들을 통해 타진한 김영삼 대통령의 남미순방성과 설명등을 위한 여야총재 회동을 변형시켜 역제의한 형태다.

DJ(김총재)가 영수회담 의제에 경제문제를 못박은 것은 일단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위기상황에 있는 경제에 대해 야권의 시각을 분명히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DJ가 최근 차기 대통령의 3가지 필수 덕목으로 통일비전 및 지역할거주의 타파와 함께 경제에 대한 식견을 꼽은 것과 연결된다.

DJ는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여권이 제의한 영수회담에는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김대통령이 남미순방결과를 설명하는 의례적인 회담에 국한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시각에서다.정동영대변인은 『경제문제를 논의하는 영수회담을 별도로 갖지 않는다면 영수회담은 응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신한국당은국민회의 김총재의 제의를 정치공세의 일환으로 치부하고 있어 「경제영수회담」의 성사는 불투명하다.김철 대변인은 김총재의 회견직후 논평을 내고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 별로 없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김대변인은 『이미 국민과 정부·기업이 경제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타개책을 긴밀하게 의논·실시중』이라면서 『경제영수회담은 경제를 특별히 정치이슈로 부각시켜 정치적 효과만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공박했다.

당 관계자는 『이번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이홍구 대표위원이 경제문제에 대해 상당히 심도있는 의견을 피력할 것으로 안다』면서 당 차원의 경제회생책 마련에 무게를 두었다.

자민련은 국민회의와의 공조를 의식한 듯 DJ 제의에 대해 찬성도·반대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다.그러나 DJ가 제의한 정책위의장과 부총리와의 회담은 반대의사를 밝혀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오는 19·20일쯤 이뤄질 것으로 보였던 여야총재 회동은 지난 7월 개원국회때에 이어 두번째로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박대출 기자>
1996-09-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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