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섹 5678시대(사설)

텔섹 5678시대(사설)

입력 1996-09-03 00:00
수정 1996-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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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이런 기능도 해낸다는 사실이 신기하다.서울신문사는 9월1일부터 전화사서함 「텔섹」을 가동시켰다.기왕에도 무선호출방식으로 언제 어느때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 가능했지만 텔섹은 보내는 시간과 내용을 자유자재로 선택해서 상대방에 맞춰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다.

전화 한대만 잘 활용하면 사람손이 훨씬 덜 들어도 되는 시대에 우리는 이미 살고 있다.부재중의 전화도 다 받아주고 밖에서 그 내용을 다 확인할 수도 있는 자동응답기 같은 것이 이제는 신기하지도 않을 만큼 보편화했다.

그러나 그런 기능들은 아직은 일방적인 것이었다.그것을 양방향화했다는 것에 서울신문 개설의 텔섹의 특징이 있다.전체를 받아서 풀을 만들면 받을 사람이 풀에서 메시지를 건지는 형태의 것에서 한걸음 나아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상대를 무한히 다양한 방법으로 선택하여 전달해주는 상호관계가 가능해진 것이다.

우리는 텔섹의 가동에 몇가지 중요한 의미를 둔다.우선 첨단정보의 유통기능에 한 단계 발전된 기여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그와 함께 전자정보시대의 편의를 시민생활과 직접 연결시키는 일에 창조적으로 참여한다는 사실에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오늘날은 문자를 모르는 것만을 「문맹」이라고 할 수가 없는 시대다.대장간시대에 출발하여 첨단기술시대에 닿아 있는 우리는 용어조차 생소한 일에 적응하며 살아가지 않을 수가 없다.그 적응을 위해서는 실생활에 접하는 기회를 많이 마련해야 한다.텔섹은 그 역할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개방체제 이후 외국의 갖가지 전화상품이 물밀듯 몰려들면서 우리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침노도 피치 못하게 되었다.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은 건전하고 유용한 활용방식을 개발하여 그것들을 견제하고 희석하여 부정적 측면을 지양하는 일이다.「전자사서함」은 그런 기도도 할 수 있을 것이다.「텔섹 5678」시대가 출발했다.

1996-09-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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