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콜걸(외언내언)

정치인과 콜걸(외언내언)

반영환 기자 기자
입력 1996-09-01 00:00
수정 1996-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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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영국에서는 희대의 정치 섹스 스캔들이 터져 온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프로퓨모­킬러스캔들」이라 불린 이 사건은 당시 육군상이던 프로퓨모와 콜걸인 크리스틴 킬러의 엽색행각.

청초하고 매력적인 20대 콜컬킬러는 프로퓨모이외에도 많은 상류층 남성들과 정사를 가져 영국 정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육군상이 즉각 사임하고 이듬해 총선에서 맥밀란내각을 참패시킴으로써 2차대전이후 최대의 섹스 스캔들로 기록되고 있다.

미국 정계의 섹스스캔들은 심심치않게 매스컴에 오르내린다.1976년 일어난 엘리자베스 레이양사건은 미국의회의 대표적 섹스스캔들.하원 행정위원장이자 국제관계위원으로 워싱턴정가에서 세도가 당당하던 웨이 헤이즈의원이 27살의 육체파 미녀 레이양을 비서로 채용,수년동안 섹스파트너로 삼은 것이다.타자도 칠 줄도 모르는 그녀에게 연봉 1만4천달러의 국고를 지급,국민의 분노를 샀다.레이는 자전적 소설을 통해 여러명의 의원들과 섹스관계를 가졌다고 폭로,의원들을 전전긍긍케 했다.

미국 의회의 섹스스캔들은 여비서나 콜걸인 경우가 대부분.비서는 낮시간의 대부분을 함께 지내는 업무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라 하지만 콜걸이 파트너가 되는 것은 다소 의외다.허위의식과 체면으로 분식돼 있는 정치판에서 탈출하려는 동기가 있는 건 아닌지.근엄한 권위와 형식주의로부터 콜걸의 어쩌면 자유분방하고 인간적인 모습에 끌리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80년대 프랑스 콩쿠르상 수상작품인 「고독한 섬」에서 주인공인 성공한 중년의 변호사가 신문광고를 통해 만난 20대의 콜걸에게 순수한 사랑을 느껴 사련에 빠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생전 처음 맛본 사랑의 대가는 평화롭던 가정의 붕괴와 자살이란 비극적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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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9-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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